[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조만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아케이드와 같은 구독 비즈니스 중심의 게임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클라우드 기반일 가능성은 낮다는 말도 나오며, 클라우드 기반이어도 아마존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플레이갤럭시링크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게임 앱들을 기계적으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큐레이션 앱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체도 일부 확인됐다. 네덜란드의 레츠고디지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플레이갤럭시링크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유럽연합 등에도 비슷한 상표 출원이 삼성전자의 이름으로 단행된 것으로 보아, 삼성전자가 플레이갤럭시링크 공개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 삼성의 게임 플랫폼 전략이 가동되고 있다. 출처=갈무리

삼성전자는 플레이갤럭시링크를 통해 단순한 게임이 아닌, 가상 및 증강현실 게임까지 빠르게 진격할 것으로 보인다. 5G 시대를 맞아 고사양 게임의 확산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방식은 기기의 성능보다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이 더 중요한 시대를 열었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에 광범위하게 풀린 갤럭시 단말기에 고사양 게임을 담는 방식으로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구사할 여지도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둔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콘텐츠 전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서로 다른 접근법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 단말기에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을 실어 높은 판매고를 올린 기업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가진 상태에서 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애플 아케이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아이폰이라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애플의 게임 콘텐츠를 실어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인프라가 강하고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거의 없다. 그 연장선에서 플레이갤럭시링크로 세계에 깔린 하드웨어 플랫폼에 집중해 그릇을 채우는 먹거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무게 중심의 추가 하드웨어 플랫폼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반면 구글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강하며, 그 연장선에서 스태디아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방식의 스태디아는 하드웨어 기기의 스펙보다는 클라우드 기술력이 더 중요하며, 하드웨어 기기가 성능이 낮아도 클라우드로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여기서 소프트웨어의 강점이 더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블록체인 지갑 업체에 투자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 콘텐츠 전략에도 집중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