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매니아 인 스타필드’ 행사가 한창인 스타필드 하남. 출처= 이마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개봉 전 사전예매 만으로 200만 관객 기록, 개봉일 132만, 개봉 첫 주 5일간 631만 관객 동원 등으로 현재 콘텐츠 업계에서 하나의 신드롬이 되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이 업계의 관심사다.

이에 힘입어 소비자 접점에 있는 유통업계도 들썩대고 있다. <어벤져스>의 캐릭터들이나 콘셉트를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는 마케팅과 더불어 유통채널의 유입을 늘리는 전략으로 넓은 범위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세계의 테마파크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을 맞아 다양한 마블 콘텐츠 제품을 구매하고 또 즐길 수 있는 행사인 ‘마블 매니아 인 스타필드’를 연다. 마블 매니아 인 스타필드는 다음달 2일까지 1층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어벤져스를 비롯한 마블 콘텐츠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 마블 코믹스 만화방, 히어로 포토존 등 체험공간을 운영하는 이벤트다. 스타필드 하남은 히어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SNS로 인증을 남긴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마블 제품 구매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하남점에서만 받을 수 있는 한정판 타노스 마그넷을 제공한다. 

가장 활발한 어벤져스 콜라보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패션 분야다.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독특한 스타일의 핸드 드로잉으로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제이슨 폴란과 협업한 마블 그래픽 티셔츠(UT) 제품들을 선보인다. 유니클로가 새롭게 선보이는 마블UT는 제이슨 폴란이 자신의 그림체로 그린 아이언맨·헐크·스파이더맨·캡틴 아메리카 등 어벤져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새겨진 티셔츠 라인이다.  

▲ 아디다스가 마블과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농구화. 출처= 아디다스

스포츠 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는 마블과 협업한 한정판 농구화 ‘코트 위의 슈퍼 히어로’ 컬렉션 5종을 선보인다. 이번 한정판 제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들의 디자인과 세계적인 농구선수들의 개성을 반영한 제품이다. 

마블의 새 영화가 나올 때마다 항상 관련 제품을 선보이는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레고는 어벤져스 슈퍼 히어로들과 최강 악당 타노스의 영화 속 전투 장면을 레고 블록으로 구현한 ‘어벤져스 엔드게임’ 레고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출시했다. 

<어벤져스> 신드롬은 호텔 등 레저 부문의 마케팅에도 영향을 줬다. 인천 영종도 소재의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는 곧 다가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 방문객들이 좋아하는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들의 형상을 전시하는 ‘히어로즈 인 파라다이스’ 이벤트를 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6월 16일까지 대형 슈퍼히어로 피규어와 베어브릭을 전시하고, 어린이 선물로 제격인 슈퍼히어로 상품들을 판매한다. 어린이날 당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어린이들이 슈퍼히어로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을 연다. 

▲ 파라다이스시티의 히어로즈 인 파라다이스 이벤트 전시장의 아이어맨 대형 피규어. 출처= 파라다이스시티

콘텐츠와 크게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통신업계의 마케팅도 어벤져스의 영향을 받고 있다. 통신업체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차세대 인공지능 스피커 ‘U+AI 어벤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U+AI 어벤져스는 마블과 콜라보레이션 한 AI 스피커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아이언맨, 헐크, 토르 등 마블 캐릭터를 스피커 디스플레이 대기화면에 설정할 수 있으며, 마블 관련 퀴즈 서비스를 통해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캐릭터 콜라보 마케팅은 키덜트 마니아 혹은 콘텐츠 브랜드에 대해 로열티가 높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의 시리즈 영화 상영으로 국내에 수많은 마니아들을 확보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은 콘텐츠는 어떤 방법으로 응용되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최근 영화 콘텐츠의 흥행은 당대 소비자들의 소비행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소비 접점에 있는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은 콘텐츠에서 시작된 유행의 흐름에 계속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