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부동산 개발회사인 SK디앤디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A3으로 신규 평가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SK디앤디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으로 신규 평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부동산 개발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에 따른 실적변동성과 사업위험, 준공 조건부 선매각과 공동시행을 통한 사업위험 통제 부문, 선투입 영업자산 부담이 오는 2020년 이후 완화될 것이란 전망 등이 더해지면서 이같이 평가했다고 한신평 측은 밝혔다.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그룹의 상장 계열사이다. 지난해 9월 주식양수도 거래와 이사회 동수 구성을 통해 SK가스와 한앤코개발홀딩스 공동경영 체제로 변경됐다.

SK건설이 개발사업 관련 재화와 용역을 공급하는 안정적인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면 SK디앤디는 지난 2012년 이후부터 선투자 부담과 분양위험이 수반되는 부동산 개발업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해 현재 사업 구조를 갖췄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만큼 향후 신규 개발사업의 지속적인 확보 여부와 신규 사업의 채산성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등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사업 위험성이 늘 존재한다.

현재까지 가산 SK V1 지식산업센터 등 지산을 비롯해 상업용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면서 2013년 매출액은 1301억원에서 2018년 5555억원으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98억원에서 5년만에 856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 부동산개발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용지 등 선투자 부담이 확대됐다. 제주 가시리 풍력발전소 건설과 ESS설비구매 등에 따른 투자 자금소요도 같이 증가하면서 순차입금은 2013년 말 380억원에서 2018년 말 5775억원으로 15배 가량 대폭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증가했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분양으로 인한 부동산개발 사업 위험은 낮은 편이다.

SK건설을 비롯해 태영건설과 공동 시행중인 3건의 지식산업센터 분양사업이 90% 이상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사업인 서소문 오피스와 저동 비즈니스호텔은 준공 조건부 매각 계약이 체결돼 있다. 즉 준공과 동시에 매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미분양 사업위험이 통제 가능해진다.

또 자체사업으로 투자부담이 큰 제주 켄싱턴호텔과 판교 및 명동 비즈니스 호텔(지분 투자형 사업)은 이미 예정 투자액 대부분이 집행됐으며 임차인과 장기 임차계약이 체결돼 미매각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다만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ESS와 임대주택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정하고 있어 과거 대비 사업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사업규모가 비교적 크고 용지 매입 단계에 있는 당산 생각공장과 책임 임차 약정을 체결한 삼일빌딩의 경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면서 “현재의 사업과 재무 부담 수준에서 차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가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된다. 영업자산 1965억원 규모인 서소문 오피스와 영업자산 435억원인 문래 지식산업센터, 영업자산 1539억원 성수 지식산업센터 등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준공된다. 즉 준공과 함께 이뤄지는 잔금 유입을 바탕으로 2020년 이후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환이 용이한 담보차입금 위주의 차입구조와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강화된 자본시장 접근성 등으로 인해 차입규모가 확대되더라도 현재 수준의 재무탄력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