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이 첫 건조한 LNG 연료추진 유조선(사진 오른쪽)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LNG 벙커링 선박(사진 왼쪽)으로부터 LNG를 공급 받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삼성중공업이 자체 기술 이용해 건조한 첫 LNG 연료추진선이 첫 출항에 성공했다.

29일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아시아지역 선사에 인도한 11만3000톤급 LNG 연료추진 유조선 2척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첫 LNG 벙커링(연료 공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운항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5년 수주한 회사 최초의 LNG 연료추진 유조선이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선사에 인도됐다.

LNG 연료추진선은 오는 2020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되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저유황유 사용 대비 경제성이 높고, 스크러버 설치 보다 친환경적인 선박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 디젤유 사용에 비해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 85%, 이산화탄소 25%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해당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LNG 연료공급시스템 'S-Fugas'가 적용됐다. 'S-Fugas'는 영하 163도의 LNG를 기화시켜 선박의 메인 엔진이나 발전기 등에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LNG 연료추진선 건조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또한 스마트십 기술인 '인텔리만 십(INTELLIMAN Ship)'도 적용돼 선내뿐만 아니라 육상에서도 LNG 연료탱크 내 온도압력 변화, 연료 공급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운영 안전성도 높아졌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부터 LNG 운반선, LNG 벙커링선, LNG 연료추진선까지 LNG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에 걸친 제품들의 건조 능력이 입증됐다"면서 "LNG 관련 기자재의 국산화를 확대하고 시스템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자체 LNG 연료추진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총 10척의 LNG 연료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특히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비해 지난 2012년부터 다양한 형태 및 재질의 LNG 연료탱크와 고압/저압 엔진(ME-GI, X-DF) 적용 경험을 축적, LNG 연료추진선 분야에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