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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그림]畫家 具滋勝, 2006~2009년-④‥인간심리를 파고드는 오브제감각
   
▲ Life drawing 2008, 종이에 콘테, 63×47㎝(Life drawing 2008, Conte on paper, 63×47㎝)

화가 구자승이 줄곧 사실의 길을 걸어오고 그러한 사실의 세계에서 자연과 사물을 재창조함으로써 회화가 갖고 있는 하나의 극한적인 기쁨에 젖어 있다. 미술사상 사실의 정상에 오른 많은 화가가 있다. 그중에도 <베라스께스>와 <샤르뎅> 등은 구상의 방법으로 신기에 가까운 미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화가 구자승이 현대미술의 와중에서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끝끝내 자기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젊은이로서 사물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도 있을 것이고 추상과 그 이후에 현대미술의 실험을 하고도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심을 상실하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그 점만으로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

   
▲ Life drawing 2008, 종이에 콘테, 63×47㎝(Life drawing 2008, Conte on paper, 63×47㎝)

또 이 맥락은 한국근대미술사에서 나혜석, 이인성, 김인승, 손응성, 이마동 등을 거쳐서 오늘에 지속되는 사실에 대도인 것이다. 그런데 구자승의 작품세계는 대상이나 사물의 묘사가 자연지향적인 사실의 세계일지라도 우선 화면 전체가 기획된 구조와 평면감각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그려진 사물의 묘사도 중요하지만 그 사물의 주변공간과의 상관관계, 즉 구도나 배치를 무엇보다도 중요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화가 구자승의 작품세계는 미묘한 인간심리를 파고드는 오브제의 감각이 무엇보다도 앞선다. 공간과 사물이 어울리고 있는 그의 공간개념에는 치밀한 계산과 이루어진 조형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 작품은 단순한 자연이나 사물의 재현이 아니라 그러한 사물의 빌려서 이룩한 창조인 것이다.

눈에 비치는 대상이 자연형태이기 때문에 그대로 형태인식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들 형태가 지니고 있는 주변공간과의 조화가 시간감각에 어울려서 하나의 수준 높은 조형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글=이경성(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미술평론가)

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  kdc@econovill.com  |  승인 2019.04.28  1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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