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출처= CJ대한통운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평균 연소득은 6937만원, 세금과 제반 비용을 공제한 순소득은 약 52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서 연 1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택배기사는 전체 통계 대상의 4.6%에 해당하는 559명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 한 해 동안 근속한 자사 택배기사들의 수입을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의 연 평균 소득은 6937만원(월 57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가세와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실제의 순소득은 52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평균소득보다 실제 체감소득에 더 가까운 중위소득은 연 6810만원으로 평균소득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상위 소득자와 하위 소득자의 격차가 크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또 택배기사들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연 1억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택배기사도 지난해 559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22.5%의 연소득은 8000만원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71.5%는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의 연소득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 4290만원(통계청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억대 투자비가 필요한 가맹사업 등과 달리 택배기사는 1000만원~2200만원 상당의 1톤 트럭 1대만 투자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소득이 늘고 자동분류장치 ‘휠소터’ 도입과 배송밀집도 상승으로 택배 기사들의 작업 강도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도 반영됐다. 휠소터는 컨베이어 벨트에 내장된 소형 바퀴가 택배상자를 배송구역별로 자동 분류해주는 장비다. CJ대한통운은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기사가 조를 편성해 아침 출근시간을 늦추거나, 분류에 소요되던 시간을 배송으로 돌릴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휠소터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현재 설치대상 178곳 중 93% 수준인 166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단위구역당 배송상자수가 늘어나면서 밀집도가 증가해 택배기사의 배송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산업은 배송·집화 기사뿐 아니라 택배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상공인, 간선차량 운전기사, 인력 도급회사,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형성돼 성장한 네트워크 산업”이라면서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작업환경 개선, 상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이 동반성장하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