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이 있는 정물 2008, 캔버스에 유화, 130×130㎝(The still life whth fruit 2008, Oil on canvas, 130×130㎝)

구자승의 정물화는 그의 앞에 놓인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거나 옮겨놓는 작업이 아니라, 실은 그 나름으로 시간이라는 흐름을 재단(裁斷)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소 머리 있는 정물 2007, 종이에 수채화, 72×55㎝(The Still life with Cow Atomy 2007, Watercolor on paper, 72×55㎝)

우리는 매일매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모든 사물이 왜곡되어가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그 왜곡은 보다 차원이 높은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러나 그왜곡이 우리의 삶의 본질을 뭉개고 있다.

▲ 테이불 위의 정물 2008, 캔버스에 유화, 116,7×72.7㎝(The stil life on the table 2008, Oil on canvas, 116,7×72.7㎝)

구자승의 그림은 그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 내맡겨진 삶의 한 찰나를 정지시켜 보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 램프 있는 정물 2007, 캔버스에 유화, 71×71㎝(The still life with plum 2007, Oil on canvas 71×71㎝)

그것은 재단사가 가위로 천을 자르듯이 시간을 재단하는 행위와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정물화는 관례적으로 그려지는 사실주의 그림과 차별된다.

△글=박용숙|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