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26일(현지시각)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호조로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23일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하지만 3M과 인텔, 엑손모빌 등의 주요기업의 실적 부진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1%(81.25포인트) 오른 2만6463.3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47%(13.41포인트) 상승한 2939.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4%(27.72포인트) 오른 8146.4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9개가 올랐다. 재량소비재 0.93%, 필수소비재 0.92%, 금융 0.94%, 헬스 0.96%, 산업 0.72%, 소재 0.82%, 부동산 0.68%, 텔레콤 0.76%, 유틸리티 0.16% 올랐다. 에너지와 기술은 각각 1.21%, 0.35% 떨어졌다.

시장은 미국 1분기 성장률과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 성장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5%를 훌쩍 뛰어넘었다.

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순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컸다. 순 수출은 GDP에 1.03%포인트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08%포인트 악영향을 미쳤다.

다만 소비는 지난해 4분기 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1분기에 1.2% 증가해 지난해 4분기 2.5% 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분기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는 1.5% 늘었다.

양호한 미국의 성장률에도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은 해소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기업 실적이 대체로 예상보다 양호하지만, 부진한 결과를 내놓은 기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에는 페이스북 등의 양호한 실적에도 3M이 부진한 실적 탓에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도 석유 대기업 엑손모빌이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내놓아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엑손모빌 주가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세다.

인텔도 시장 예상보다 나쁜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장 초반 9% 이상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반면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큰 폭의 순익 개선에 힘입어 장 초반 0.7%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확장세는 오는 7월에 최장기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면서 “경제 확장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