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기범 기자] 수요예측을 앞두고 D램과 NAND 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의 하락 전망이 나왔다. 또한 시장 규모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상저하고'의 모양새로 5G 등 신규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하고 있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투자자들은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현재를 선택할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9일 총 5000억 원 규모의 220-1,2,3,4회차 선순위 무보증 사채의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 1800억원 5년물 2000억원 7년물 500억원 10년물 700억원 규모로 각각 분할 발행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공모희망 금리밴드는 (-)0.15%P부터 0.15%P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 d램 판매가격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영국 금융정보서비스기업 IHS Markit는 올해 D램의 고정거래가격(ASP)이 지난해 기가바이트당 93만달러 보다 35.5% 떨어진 6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13.9% 떨어진 기가바이트당 52만달러로 내다봤다. 이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하락률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SK 하이닉스의 전망도 이와 유사하다. D램 가격 하락에 대해 김석 SK 하이닉스 상무는 "2분기는 1분기 대비 가격 하락률 완화될 전망"이라며 "하반기까지도 분기별 하락률은 지속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NAND플레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IHS Markit는 SLC, MLC, TLC 등 저장방식과 메모리 크기 여부를 불문하고 11.1% ~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NAND플레시 가격 하락에 대해 김정태 SK 하이닉스 상무는 "하반기는 수급 불균형 완화와 응용분야에서 낮은 공급가격 이미 형성돼있음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 예상할 수 있겠으나 원가 이하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DRAM 시장규모 역시 768억달러, NAND 시장 규모는 52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줄었지만 2017년 시장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2019년에는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확대된 Capex(운전자본+자본적지출) 투자와 주요 고객사의 가격인하 압력 등으로 때문이다.

다만, D램의 수요 대비 공급은 올해 100%를 하회해 99.0%로 예상했다. 즉, D램 반도체 수요가 반도체 공급 보다 많다는 의미다. NAND 플래시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올해 수요 대비 공급이 100.5%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박성환 SK하이닉스 상무는 "2분기 DRAM 시장은 모바일과 서버향 제품의 수요가 그간의 하락추세에서 벗어나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반면, 공급업체들의 투자축소에 따른 생산 감소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는 수급불균형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컴퓨터에서 정보나 명령을 판돈, 기록할 수 있는 반도체 기억소자다. NAND플래시는 전원 On-Off와 관계없이 저장된 자료가 메모리에 유지되는 반도체다.

또한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20%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IHS Markit은 D램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989억 3900만달러에서 22.3% 감소한 768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NAND플래시 역시 601억 8900만달러에서 13.6% 감소한 519억 5200만달러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반도체 시장규모. 출처=금융감독원

가격은 하락하고 시장규모가 줄어든다면 시장점유율이 늘지 않을 경우 매출 증가는 힘들다.

주관사 측은 "2019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공급부족이 완화되며 가격 하방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의 이익창출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염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공급조절 등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여전히 전방수요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고소진 부담 등으로 인해 상반기 이후에도 DRAM과 NAND플레시의 가격 하락세는 지속 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가격변동성이 높은 산업에 속한다. 공급 탄력성이 낮고, 기술 개발이 빠른 만큼 재고의 진부화도 빠르다.

한 회계사는 "반도체 산업은 공장하나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들어 대규모 장치산업에 속한다"며 "수요 대비 공급능력 조절이 어려워 영억이익률의 진폭이 매우 큰 산업이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제로 변동성이 큰 변동성을 보였다. 26일 금융빅데이터 전문 업체 딥서치(DeepSearch)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0년 영업이익률의 표준편차 대비 평균은 1.27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2.79보다 낮다. 3년 영업이익률의 표준편차 대비 평균은 2.24로 삼성전자의 3.95보다 낮다.

영업이익률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표준편차가 높음에 따라 평균/표준편차는 하락하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주식시장 전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의 평균보다 평균/표준편차가 높은 종목이, 수익률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변동성 지표. 출처 = 딥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