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로봇공학 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가 최근 공개한 네발 달린 로봇 스팟미니 (SpotMini)의 동영상은 1분을 조금 넘는다.

그러나 이 기술 회사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물리적 위업을 수행하는 기계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그 정도 시간만으로 충분했다. 이 동영상에서 이 로봇 기계들은 힘을 합쳐 경사진 길에서 대형 박스 트럭을 끌고 가는 놀라운 모습을 보인다.

스팟미니 한 대가 실을 수 있는 무게는 30 파운드(14kg)에 불과하지만, 이 작은 기계들이 힘을 합쳐 적어도 1만 파운드(4.5톤) 이상 무게가 나가는 차량을 끌 수 있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1만 파운드의 트럭을 끌기 위해서는 66 파운드(30 kg)의 스팟 미니 10대면 충분했다. 이들은 마치 눈썰매를 끄는 개처럼 서로 연결해 군인같이 정확하게 발을 맞춰 행진한다.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정확함과 힘을 과시한 이 동영상은 이날 유튜브에 게시된 200만개의 다른 동영상을 압도했다.

스콧 데이비드슨이라는 유튜브 시청자는 마치 자신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최고경영자(CEO)인 것처럼 "보스턴 다이나믹스 대표 왈, '좋아, 우리 팀. 약 2주 동안 유튜브가 조용하더군. 이제 우리가 1등에 올라서 볼까? 알아들었지?”라고 썼다.

블리츠스터즈라는 또 다른 시청자는 "그들이 이제 군대를 만들었으니, 남은 것은 그들에게 기관총만 주면 되겠군. 세계의 종말이 가까워졌어"라고 썼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간단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영상을 예고 없이 내보내, 특별하게 장황한 언급 없이도 자신들의 로봇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는 이 동영상에 대한 일체의 논평도 하지 않았지만, 하단에 있는 캡션은 이 기계의 상업적 데뷔가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 스폿미니 로봇들은 생산 라인에서 현재 제작되고 있으며 조만간 다양한 용도에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로봇공학 회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네 발 달린 개(犬) 형상 로봇 스팟미니(SpotMini) 10대가 힘을 합쳐 대형 트럭을 끄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출처= Boston Dynamics

실제로 스폿 미니가 시장에 출시되면 큰 인기를 얻으며 애완 동물로도 구매될 것이라는 소식이 지난 몇 달 동안 시장에 회자되었다.

지난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 컴퓨터 엑스포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설립자인 마크 라이버트는 관중들에게 회사가 보안, 배달, 건설, 가정 도우미 등 4개 산업에서의 잠재적 고객들과 스팟미니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에서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과학 기술 전문 매체 인버스(Inverse)에 의해 바로 보도되었다. 라이버트는 또 회사의 로봇이 언젠가는 창고 물류나 인간 작업자들이 위험에 처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같은 위험한 환경을 청소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스팟미니를 언급하며 "이 로봇은 내년(2019년)에는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작업으로 10대를 만들었고, 올해 말까지 제조업체와 함께 100대를 만들 것입니다. 2019년 중반에는 연간 1000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것입니다.”

무게 66파운드(30㎏), 키 2피트 9인치(65㎝)의 스팟미니는 회사가 개발한 로봇 중 가장 소음이 적다. 17개의 관절이 전기로 작동하며, 한 번 충전으로 90분간 가동할 수 있다.

30 파운드(14 kg)의 무게를 운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센서를 갖추고 외부 세계를 자유 자재로 누빈다. 타조의 목을 닮은 듯한 팔을 이용해 물건을 다룰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스팟미니가 사전에 지리를 알고 있는 창고를 탐색하는 일 등 몇 가지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지만, ‘높은 수준의 업무’를 하려면 인간 소유주의 지시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사무실, 공장, 창고, 그리고 언젠가는 집 안에서도 사람 일을 도울 수 있도록 충분히 작게 설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