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미국의 소비자단체인 US PIRG(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힌 농약 성분이 들어간 맥주 브랜드 리스트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식약처가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맥주들의 성분 조사에 나섰다.    

PIRG의 보고서에 따르면 총 14종의 맥주와 5종의 와인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 글리포세이트는 미국의 농업·바이오 기업인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글리포세이드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PIRG의 보고서의 맥주 리스트 중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수입맥주 브랜드는 칭따오, 버드와이저, 코로나, 하이네켄, 기네스 등이 있었다. 검출량으로는 칭따오 맥주가 49.7ppb(Part(s) per billion, 10억분의 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버드와이저 27ppb, 코로나 25.1ppb, 하이네켄은 20.9ppb, 기네스 20.3ppb 순이었다. 

PIRG는 “조사 대상의 모든 제품에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글리포세이드가 검출된 것은 아니지만, 음주를 즐기는 이들은 이 수치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맥주의 글리포세이트 검출량을 조사하고 있다. 식약처의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초에 나올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PIRG 보고서에 언급된 맥주 외에도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 맥주 약 20종의 글리포세이트 잔류량을 검사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생산된 맥주는 원료 수입 단계에서 글리포세이트 기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검사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이번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