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서 나는 움베르트 에코처럼 다시 고전주의 시대의 미학이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어떤 대안이 된다고 믿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는 시간 속에 우리의 삶을 몽땅 내맡긴 채 언제고 이를 방치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자승의 그림을 보면 그가 시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얼른 보면 그는 판에 박은 듯한 사실화풍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분명히 풍경화나 누드를 비롯한 인물화 등이 그렇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속단이라는 것을 그의(ARTIST KOO CHA SOONG,具滋勝,서양화가 구자승,구자승 작가,구자승 화백,KOO CHA SOONG)정물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다.
△글=박용숙|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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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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