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재규어 F타입(F-TYPE)은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매혹적인 디자인을 지닌 2인승 스포츠카다. 뛰어난 밸런스, 탁월한 디자인, 알루미늄 경량 구조 등을 통해 스포츠카로써 그 역할을 다 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카이면서도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한다. 재규어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스포츠카 DNA를 담고 있지만, 경쟁 모델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주행감을 지녔다.

F타입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안 칼럼이 만들었다. 이안 칼럼은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다. 외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대표되는 재규어 E-TYPE을 벤치마킹했다. 플러시 도어핸들인 전동식 도어캐치와 에어인테이크 등 담백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다. 기능 면에서 뛰어난 모습이다. R 다이내믹 모델의 경우 그릴과 사이드 벤트에 다이내믹 배지를 넣어 희소성을 강조했다. 후면이 상당히 잘 디자인됐다. 얇게 뽑아낸 테일램프와 에어로다이내믹스를 위한 리어스포일러, 트윈파이프 머플러까지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모습이다.

차체는 길이 4482㎜, 너비 1932㎜, 높이 1311㎜, 축간거리 2622㎜다. 최상위모델인 SVR은 길이가 7㎜ 정도 짧다. F타입은 상위 모델로 갈수록 후측 윤거(바퀴 간 거리)가 짧아지는 특징이 있다. 포르쉐 스포츠카 911과 비슷한 크기인데, 엔진이 앞에 있다 보니 머리가 긴 외형을 가졌다.

내부에는 익숙한 재규어 3스포크 가죽 핸들이 장착됐다. 시트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과 비슷한 스포츠 시트다. 시트 착좌감이 경쟁모델과 비교해 아주 뛰어나다. 디지털로 표시되는 다이얼과 에어컨디셔너를 틀면 고개를 드는 공조 장치, 굴곡진 대시보드 등은 인상적이다. 다만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이 기본 가죽으로만 구성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재규어 F-TYPE P380 R-Dynamic 쿠페를 직접 시승한 결과 ‘패밀리형 스포츠카’라는 느낌이 강하다. 가장 놀라운 부분이 승차감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모델과 비교했을 때다. 포르쉐 911과 비교하면 상당히 편안한 편이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와 견주면 비슷한 수준에 가깝다. 편안한 스포츠카를 원한다면 F타입이 가장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SVR이 날뛰는 야생마라 콘트롤이 부담된다면, P380은 부담 없는 스포츠카다.

P380의 엔진은 V6 슈퍼차저다. 최대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9kg·m다. 8단 퀵시프트 변속기가 함께 호흡한다. 앞 뒤 255/295의 광폭 타이어는 차의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

그렇다고 만만히 보기는 어렵다. 액셀을 깊게 밟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 나간다. 스포츠카 DNA는 여전하다. 코너링도 정교하게 차체를 잡아주며 빠져나간다. 트랙모드 주행 시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배기구에서 튀는 팝콘 소리는 자신의 존재를 주변에 확연히 드러낼 수 있다. 특히 도로에서 보기 어려운 차다 보니 희소성이 상당히 높다. 마세라티나 포르쉐와 비교해서 보기 어려운 차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얻는 시선은 이 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시선 빨’을 받는 것은, 이 가격대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무시하기 어려운 옵션이다. P380의 가격은 1억3100만원이다. 엔트리 트림인 P300은 9000만원, 최상위 트림 SVR은 2억18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