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지속> 이정동·권혁주 외 지음, 민음사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자 중 한 명인 이정동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는 지난 저서 <축적의 길>을 통해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행착오의 축적을 통한 고도의 경험지식 확보’를 주장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은 그가 서울대학교 이공대·인문사회대 23명의 석학과 함께 4년 동안 진행한 ‘한국의 미래’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유전기술·에너지·인공지능·교육의 4대 핵심 분야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바로 ‘인간과 기술, 과학과 사회가 함께 영향을 주고받으며 진화(共進化)’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1부 주제는 ‘유전자 편집의 시대’다. 유전자 편집을 둘러싸고 과학적·철학적 쟁점을 다루고 있는데, ‘유전자가위(인간세포와 동식물세포의 유전자를 교정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를 개발하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진수 교수가 이를 직접 설명한다. 이후 유전자 편집의 사회적 효과로 논의가 확장되고, 이는 생명공학의 법적·윤리적 함의를 살펴보는 것으로 발전해 나간다.

2부에서는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을 주제로 새로운 에너지인 태양광 에너지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부의 책무 등을 두루 살피며, 3부에서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미래사회를 조명하고 있다. 4부 교육미디어의 변화에서는 미래의 교육 시스템과 새로운 기술과 융합하는 인간의 미래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의 부제는 ‘기술과 함께하는 인간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