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포스코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이 확대됐지만 본업인 철강부문에서 재해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올라 영업이익률 하락하면서 자회사 상승분이 일부 상쇄됐다. 2분기 철광석 가격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에, 포스코는 후판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25일 포스코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7% 감소한 16조142억원을,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1조20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9.1%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포스코에너지 영업이익도 상승했지만, 철강부문 실적이 시황 부진으로 감소하며 포스코건설 영업실적도 줄어들어 상승분을 상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영업이익은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13% 늘어난 1585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도 연료전지 재고평가손 반영, LNG발전 판매가격 상승(7.8원/Kwh→11.6원/Kwh)으로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포스코 별도실적은 매출이 7.3% 증가했음에도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감소한 83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브라질 베일(Vale) 댐 붕괴 및 3월 말 발생한 서호주 사이클론 영향 등으로 철광석 가격이 전분기 대비 톤 당 11달러 올라간 83달러/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원료탄 단가는 톤 당 15달러 하락한 206달러/톤을 기록하면서 철광석 원가 상승분을 일부 상쇄했다.

포스코건설 영업이익도 비건축부문 공기연장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 난 38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별도기준 실적의 경우 전분기 대비 제품 판매량이 11.1% 증가했지만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률은 1.3%p 감소한 10.7%를 기록했다”라며 “다만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3.5% 늘어나는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을 최소화 했다”라고 밝혔다.

▲ 포스코 1분기 별도 및 연결 실적. 출처=포스코

2분기 전망에 대해 포스코는 우선 철광석 가격 상승세가 대체로 이어질 것이며, 반대로 원료탄 가격은 하락세 지속할 것으로 봤다.

포스코는 “메이저 공급사 피해 복구 정상화가 진행되는 중에 중국의 경기부양 등의 영향으로 철광석 가격은 2분기 최대 톤 당 87달러까지 상승할 전망”이라며 “원료탄의 경우 4~5월 동호주 석탄 선적항 수리 등 일시적 공급 병목현상으로 톤 당 19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포스코는 세계철강 수요에 대해서 “세계 경기 둔화로 올해 철강수요가 1.3% 증가하는데에 그칠 것”이라며 “다만 중국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 일부 완화되면서 소비심리 개선돼 철강가격은 성수기 강세를 보인 후 보합세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철강 수요에 대해서 “자동차용 수요는 소비활성화 정책으로 감소세 둔화할 것”이며 “조선업의 경우 2분기부터 수주 회복이 기대된다”라고도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컨퍼런스콜에서 후판 가격 상승을 시사했다. 포스코는 “조선업은 현재 업황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후판 가격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상 진행 중이다”라면서 “그동안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손실 감소하고 후판 공급해왔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