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일부 경쟁사에서 제기하는 배터리 저가 수주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5일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부 경쟁사들이 이야기하는 저가 수주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만의 기술력과 원가 절감 요인 등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수주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판단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향후 경영 실적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에서 2번째)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밝힌 현재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 물량은 430GWh(기가와트시)다. 이는 금액으로는 50조원 이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수주 규모는 2018년말 대비 100GWh정도 증가했고, 2017년 말 대비로는 6~7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 투자액도 향후 3~4년간 연간 1조 5000억원 정도를 유지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의 투자액(CAPEX)중 절반인 1조 5000억원 정도를 배터리와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과 같은 소재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2022년까지 꾸준히 이 규모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인수합병(M&A)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인수합병 관련해서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고, 구체화되면 공시를 통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의 손익분기점(BEP)을 2021년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공장의 배터리 양산이 본격 시작되는 2021년에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연간 생산량 전망치.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밝힌 올해 1분기 배터리사업 실적은 연결기준 869억원의 적자다. 매출액에 대해서 SK이노베이션은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직전 분기인 2018년 4분기 1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적자 규모를 줄이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운영비 절감 등으로 영업손실을 개선했다”면서 “현재 수주 물량 증가에 따른 설비 신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중국,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신증설 중이다. 헝가리 제1공장은 올해 4분기에 완공되고 배터리는 2020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헝가리 제2공장은 올해 1분기에 착공이 시작됐고 2022년부터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2022년 양산이 본격화되면 헝가리에서는 연간 17GWh규모의 전기차 배터리가 생산된다. 중국 공장은 올해 4분기 완공해 내년부터 연간 7.5GWh규모의 배터리가 양산될 예정이다. 미국은 내년 1분기 공장이 착공돼 2022년부터 연간 9.8GWh 규모 배터리가 생산될 전망이다. 

▲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 현황. 출처=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