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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화두, ‘새벽 배송’보다 ‘착한 배송’?친환경 포장재부터 종이 테이프, 착한 박스까지 에코 배송↑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홈쇼핑 업체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배송’ 전략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장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홈쇼핑 업계에서 과대포장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배송 박스를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활발한 녹색경영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 CJ오쇼핑의 에코 테이프리스박스. 출처=CJ ENM 오쇼핑

홈쇼핑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완충재와 종이 보냉패키지를 도입했던 CJ ENM 오쇼핑(이하 CJ오쇼핑)이 TV홈쇼핑업계 최초로 100% 종이로 된 친환경 포장재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eco tapeless box)’를 지난 17일 도입했다.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는 포장 테이프처럼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배송 상자다. 이 상자는 유해물질 배출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재활용 분리수거를 하기에 매우 간편하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 테이프,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 부직포 의류 포장재 대신 종이 행거박스, 스티로폼 박스 대신 친환경 소재로 이뤄진 종이 보냉패키지를 도입하며 친환경 포장재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는 전체 상자가 종이로 된 조립형 구조이기 때문에 박스 내·외부에 접착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상자에 표시된 절취선을 손으로 뜯어 개봉할 수 있기 때문에 비닐 테이프를 일일이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는 CJ오쇼핑의 자체 브랜드인 셀렙샵 에디션, 씨이앤, 엣지, 장미쉘바스키아 등 패션 의류 및 잡화 상품에 우선 적용해 운영될 예정이다.

임재홍 CJ ENM 오쇼핑부문 SCM 부장은 “친환경 포장재 단가가 기존보다 20%는 높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은 있지만, 자원 순환과 유해물질 배출량 저감 등 환경 전반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친환경 포장재 개발과 적용에 앞장 설 계획”이라면서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친환경 포장재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홈쇼핑의 친환경 비닐 포장재. 출처=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 17일부터 업계 최초로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를 도입했다.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를 원료로 사용해 만들었다. 바이오매스 합성수지는 생산 과정에서 기존 석유 원료의 일반 합성수지(PE)보다 탄소(CO2) 발생량이 70% 가량 감소하고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 받은 소재다.

현재 롯데홈쇼핑에서 패션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비닐 포장재는 연간 약 400만장 정도다. 이중 단독 패션 상품 배송에 친환경 비닐 포장재 50만 장이 사용될 예정이며, 그 결과 약 32.9톤(t)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4984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에 해당한다.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중 환경부 친환경 인증 심사를 통해 ‘환경표지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지원본부장은 “친환경 비닐 포장재 제조 단가는 기존 대비 약 60% 더 높지만 탄소 저감 및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도입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포장 및 배송 과정 전반에 걸쳐 친환경 부자재 사용을 확대하고 탄소 발생을 줄이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 현대홈쇼핑의 날개박스. 출처=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배송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포장 다이어트’에 나섰다. 배송박스 포장 시 비닐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날개박스’를 도입하고, 박스 겉면에 부착된 운송장 크기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박스는 친환경 접착제가 부착된 날개가 박스 상·하단에 있는 배송 박스로, 비닐 테이프를 사용할 필요가 없이 날개만 접으면 포장이 완료된다. 기존 배송 박스에 사용된 비닐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이 소재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린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4월 초부터 패션 상품 일부를 날개박스에 담아 시험 배송해 본 결과, 고객들의 포장 개봉 및 분리배출시 편리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기존 배송박스보다 제조 단가가 약 40% 가량 비싸지만, 착한 배송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홈쇼핑은 배송박스에 부착되는 운송장의 크기도 20% 줄였다. 화학물질로 코팅된 특수용지를 사용하는 운송장은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운송장은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박스에 우선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협력사에서 직접 배송하는 상품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체물류센터에서 배송되는 물량이 1200만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축구장 5개를 덮을 수 있는 분량의 자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작년부터 진행 중인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이 2~3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쉽게 자원 절감 및 재활용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서 친환경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켓컬리의 친환경 지퍼백. 출처=마켓컬리

친환경 배송 정책은 홈쇼핑업계 뿐만 아니라 새벽 배송으로 함께 경쟁 중인 유통업계 전체에 퍼지고 있다.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포장에 사용되던 기존의 플라스틱 지퍼백을 천연 소재의 친환경 지퍼백으로 변경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로 도입된 친환경 지퍼백은 사탕수수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를 20% 이상 사용하고 제조 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것이 큰 특징이다. 마켓컬리는 낱개 단위 과일과 내용물이 샐 수 있는 상품 포장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지퍼백을 해당 친환경 지퍼백으로 변경해 포장 배송할 예정이다.

또한 마켓컬리는 지난 1월 재생지로 제작한 친환경 냉장박스인 ‘에코박스V2’를 도입했으며, 최근 생산 공정 방식이 한층 개선된 ‘에코박스V3’를 사용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 회수 서비스를 실시했다. 올해에는 물로만 이루어진 보냉재와 재사용 가능한 회수용 박스 등 다양한 친환경 포장재를 테스트 중이며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신선식품의 특성상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위생, 상품 폐기 등으로 인해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마켓컬리는 모바일 장보기 브랜드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식품의 위생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높은 스펙의 재활용 가능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배송사업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과거와 달리 판매채널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다양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생겼다”면서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자 확보를 위해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유통업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재는 일반적으로 기존 배송보다 단가가 훨씬 높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도 분리수거에 편한 포장재와 장기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면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는 업계 전반에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4.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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