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도날드의 국내 100번째 미래형 매장인 서울 삼성DT점. 출처=맥도날드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어떤 존재가 오랫동안 곁에 있으면 특별함을 깨닫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그렇다. 수많은 외식 브랜드들이 잠시 동안의 인기를 누렸다가 어느새 그 이름을 감추면서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가운데서도 맥도날드는 꿋꿋하게 살아남았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오래도록 ‘살아남아’ 늘 우리 곁에 있었기에 특별함을 잘 모를 정도가 된 글로벌 외식업계의 강자 맥도날드의 경쟁력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120, 3만7000 그리고 146조

우리나라의 경우 맥도날드를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어서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면 쉽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로벌 맥도날드와 관련된 여러 수치들을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2018년을 기준으로 맥도날드는 전 세계 약 120개국에서 약 3만7000개의 오프라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하루 평균 6900만명의 고객들이 방문한다. 또 맥도날드의 시가 총액은 약 1445억달러(한화 약 164조원)에 이른다. 이는 맥도날드의 글로벌 경쟁사인 버거킹(Burgerking)이 속한 QSR의 시가총액 304억달러(약 34조9600억원)와 KFC가 속한 YUM Brands의 300억달러(34조5000억원)를 합친 금액보다 2배 이상 많다.

더 흥미로운 것은 글로벌 맥도날드는 계속 성장 중이라는 것이다. 2008년 1월 주당 60달러 수준이었던 맥도날드 주가는 약 10년 사이 3배 이상 상승하며 지난 2019년 4월 5일에는 주당 190달러를 돌파함으로써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최근까지도 주당 180달러 후반대에 머무르며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일련의 성장으로 맥도날드는 계속 증가하는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8년 4분기부터 맥도날드는 주주들에게 분기당 현금 배당이 전년 대비 15% 오른 주당 1.16달러를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42년 연속 연배당 증가를 기록했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 DB

브랜드 영향력 측면에서도 맥도날드는 약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 세계 상위등급 기업으로 이름을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전 세계의 브랜드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의 순위를 측정하는 기구인 인터브랜드(Interbrand)의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 지난 2000년 맥도날드는 가치 278억달러(약 31조원)로 Top 15 중 9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브랜드 가치 725억달러(약 83조원)를 기록한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그로부터 18년 동안 맥도날드는 같은 조사에서 Top 15 밖으로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안정적인 브랜드 가치를 유지했다. 2018년 조사에서 맥도날드는 브랜드 가치 434억달러(약 49조9100억원)를 기록하며 소셜미디어 페이스북(Facebook)에 이어 10위를 차지했다.

성장 가속화 전략(Velocity Growth Plan)

맥도날드의 지속 성장은 현 CEO인 스티브 이스터브룩(Steve Easterbrook)이 지난 2016년 회장에 부임한 이후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스티브 회장은 ‘성장 가속화 전략(Velocity Growth Plan)’이라는 이름의 전략 아래 ‘EOTF(Experience of the Future, 미래형 매장)’, ‘Delivery(배달 주문 서비스)’ 그리고 ‘Digital(디지털)’이라는 3가지 키워드 실천 중심 성장을 줄곧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맥도날드는 전 세계 점포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해 고객들의 디지털 경험을 확대하고 효율이 향상된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했다, 또 식품 배송 플랫폼인 우버 이츠(Uber Eats)와의 협업으로 전 세계 약 1만9000개 맥도날드 매장의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일련의 글로벌 전략은 한국 맥도날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6년부터 한국 맥도날드에는 디지털 키오스크가 적용된 미래형 매장이 적극 도입됐다. 그리고 국내 햄버거 업계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인 ‘맥드라이브’와 배달 주문 서비스 ‘맥딜리버리’의 운영도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 ‘Scale for Good’

여기에 맥도날드는 일련의 성장을 토대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2018년부터 ‘스케일 포 굿(Scale for Good)’ 캠페인을 전 세계 점포에 적용해 추진하고 있다. 이 캠페인에서 맥도날드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친환경 경영이다.

▲ 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 맥도날드 CEO 스티브 이스터브룩(가운데). 출처= 스티브 이스터브룩 트위터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 스케일 포 굿 캠페인의 한국 계획을 발표하고 온실가스 감축, 지속 가능한 원재료 공급, 친환경 포장재 사용 및 재활용, 균형 있는 메뉴 옵션 제공, 사람에 대한 투자 등 총 다섯 가지 주요 과제를 포함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해 항생제 없는 닭고기 사용’, ‘친환경 커피 원두 사용’, ‘100% 전기바이크 도입’, ‘친환경 포장재 사용’, ‘일학습병행제 도입’ 등 다양한 세부 정책을 시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