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에쓰오일이 유가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정유부문 실적을 개선했지만, 달러강세에 따른 환차손 확대로 영업이익 상승분을 당기순이익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24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27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으로 2000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과 파라자일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견조한 스프레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라고 밝혔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95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6276억원 늘어났다. 유가 상승으로 재고관련 이익이 발생하면서 배럴 당 1.4달러까지 하락한 정제마진 약세를 상쇄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은 1475억원 기록했다. 정기보수로 가동률 줄어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12.8% 축소됐음에도 영업이익은 2.4% 하락하는 등 대체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견조한 수준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직전분기보다 1.5%p 상승한 14.9%를 기록했다.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의 6배가 넘는다. 올레핀 계열 스프레드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중국 경제 둔화로 다운스트림 수요가 줄면서 축소됐다.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은 272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와 역내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 증가로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하락했다.
다만, 정유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영업이익 회복세가 당기순이익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 1572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6136억원 늘어나는 등 흑자전환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8%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 강세로 환차손 규모가 480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137.8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과 비교했을 때 74.8원 올랐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19.7원 올랐다.
매출은 사실상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5조4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0.9% 하락했다. 제품 평균판매단가 하락과 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원인이다.
이날 에쓰오일은 2분기 시장 전망도 발표했다. 우선 정유부문에서 정제마진 회복을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정제설비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 및 휘발유의 성수기 진입으로 정제마진 회복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석유화학부문도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대체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주요 설비들의 정기보수 등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바라봤다.
올레핀 계열은 스프레드 회복될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 시행 등의 영향이다. 윤활기유 부문은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스프레드 회복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