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비트코인 투자로 거금을 날렸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사실이라면 아무리 강력한 통찰력을 가진 투자의 귀재라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변동성 앞에서는 추풍낙엽이라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비트코인 투자로 거금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약 1억3000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손 회장은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던 2017년 12월 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초 모두 매각했다. 손 회장이 비트코인을 사들인 시점은 시세가 2만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때며, 사실상 모든 암호화폐 시세가 고점을 찍을 때였다. 그러나 이후 시세가 급락해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결국 손 회장도 버티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전부 팔아버린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비전펀드를 운영하며 세계적인 투자자로 명성을 쌓았다. 우버와 위워크, 엔비디아를 비롯해 영국의 ‘암’을 직접 인수하는 등 미래 ICT 혁명을 꿰뚫어보며 ‘현자’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대단한 손 회장도 ‘어떤 이유에서 시세가 오르는지 누구도 모르는’ 암호화폐의 변동성은 넘지 못한 벽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