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시장의 변동성과 금리·주가의 흐름 등 투자상황에 맞게 한 펀드 안에서 여러 유형의 하위 펀드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투자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우산형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엄브렐러펀드(Umbrella Fund, 우산펀드)는 전환용 펀드의 일종으로 하나의 기준이 되는 母펀드(우산) 안에 다양한 유형의 자산배분으로 구성된 子펀드가 들어있는 펀드이다. 시장 변동성과 금리·주가의 변화에 따라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펀드로 이동하며 운용할 수 있다. 이때 환매에 따른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관리비용을 절감하며 리밸런싱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하위 펀드 간에 교환이 자유로워 마치 카멜레온이 몸 색깔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카멜레온형 펀드’라고도 부른다.

엄브렐러펀드는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운용하기 적합하다. 주가 변동성이 현재보다 더 커지는 상황이거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될 경우 주식·채권·인덱스형 등 여러 가지 유형의 펀드로 변신하여 위험에 대응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주가 등 상황 따라 변신, 주식·채권·MMF형 등 다양한 자산구성 가능

엄브렐러펀드의 유형은 MMF(Money Market Funds)형, 인덱스형, 채권형, 상장주식형, 공모주형, 코스닥형, 인덱스혼합형, 안정혼합형 등 다양하며 자산운용사에 따라 펀드 구성을 3~5개로 묶어 다르게 운용한다.

일반펀드는 만기 이전에 해지할 경우 환매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엄브렐러펀드’는 가입 고객이 당시의 금리 또는 주가에 따라 자유롭게 펀드를 변경해도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장점으로 꼽힌다.

엄브렐러펀드는 시장변동성 방어에 장점이 있는 반면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엄브렐러펀드 투자 시 유의사항으로 ▲주식시장이 과열현상을 보일 때는 가입을 자제하고 주식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될 때 가입하는 것이 유리 ▲주식 투자비율이 각각 다르므로 주식에 60% 이상 투자되는 성장형과 60% 미만에 투자되는 안정형펀드 등을 구별해 가입할 필요가 있으며 ▲펀드 운용사가 제시하는 전환수익률을 확인하고, 환매에 따른 부대조건도 꼼꼼히 따져 볼 것 등을 지적했다.

오규찬 신한BNPP자산운용 해외펀드운용팀장은 자사 ‘차이나오퍼튜니티’, ‘중국의 꿈’ 등 엄브렐러펀드에 대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미래와 홍콩을 비롯한 범 중국(ALL China)의 성장성에 집중하여 투자한 상품”이라며 “차별화된 중국 전략으로 시장의 방향성보다 저평가된 개별 기업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중국본토의 A,B주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H주와 레드칩(Red Chip)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무역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MSCI EM지수 편입 확대 및 과학창업판 출범 등 긍정적인 요인들로 중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중국 자유무역지구 내에 미국 등 해외기업의 클라우드컴퓨팅 사업 개방 계획 보도에 이어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증시와 환율도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이 경기보다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서 중국 내 상장된 종목뿐 아니라, 해외상장된 중국 기업에도 점진적으로 포지션을 늘려가고 있으며, 펀드는 지속적인 질적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년 수익률 상위 TOP10, 최고 52.16%, 최하 35.54%, 평균 42.90%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엄브렐러펀드로 분류되어 운용 중인 펀드 수는 총 245개 펀드로 파악됐다. 이 중 운용기간 3년의 수익률 상위 TOP10의 수익률 분포를 보면 4월 23일 현재 최고 52.16%에서 최하 35.54%로 양호한 실적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신한BNPP차이나오퍼튜니티자(H)(주식)A-u2펀드가 52.1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신한BNPP중국의꿈자2(H)[주식]A-u가 47.20%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BNPP차이나자 2(H)(주식)A-u가 16.67%, 교보악사파워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f가 46.33%,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A-u2 펀드가 44.38%를 기록하며 각각 2~5위에 올랐다.

수익률 6위 펀드는 피델리티연금미국전환자(주식-재간접)S가 40.44%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BNPP차이나인덱스자(H)[주식-파생]A-u가 39.25%, 한화천연자원자(주식)UA 38.96%, 한화브라질자(주식-재간접)UA 38.11%, 한화러시아자(주식-재간접)UA 펀드가 35.54%를 기록하며 각각 7~10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상위 TOP10의 3년 평균수익률은 42.9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