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뉴욕 금값은 증시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3%(4.4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73.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증시 상승에 주목했다.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의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5%,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는 0.88%, 나스닥지수는 1.32% 상승했다.

외환시장 또한 금값 하락에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0.36% 상승한 97.64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잔존한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 요소가 금값 하락폭의 저지선을 형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연장을 철회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탓이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 선임 시장전략가는 “이란 소식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고 금값 지지요인으로도 작용했다”면서도 “유가 상승이 금 가격을 둘러싼 심리 전반을 개선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마가렛 양 CMC마켓 전략가는 “주가 상승으로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저점인 1274~127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MKS팜프그룹 전략가는 “취약한 금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향후 127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면서 “이는 200일 내 평균 이동선인 1251달러까지 시험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주목할 전망이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은 은의 7월분은 전거래일 대비 1.25% 하락한 온스당 14.87달러를 기록했다. 구리의 7월 인도분은 0.26% 하락한 파운드 당 2.90달러에 마감했다.

팔라듐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0.55% 상승한 온스당 137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은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인다. 백금 7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01% 하락해 893.1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