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우선 이 영화를 지난 10년 동안 기다려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팬들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껏 다른 경로를 통해 들어왔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모든 예상은 영화 초반부에 완전하게 빗나감을 알게 될 것”이라고.

우선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이후 개봉한 20편의 영화가 같은 세계관으로 진행되며 이어온 마블 대서사시의 종착역이다. 특히 지난해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충격의 결말로 일순간 패닉에 이르게 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내용을 생각하면 마블 팬들이 이 영화에 대해 생각하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10년 이상 이어져 온 이야기의 결말을 어떻게 하면 가장 매력적일 수 있는가를 잘 보여줬다.

작품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공개됐을 때 영화의 내용 다음으로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상영시간)이었다. 보통 영화들의 러닝타임이 아주 길어야 2시간이거나 혹은 그를 약간 넘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3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임은 틀림없다. 일각에서는 “3시간 동안 같은 영화를 보는 것은 좀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주는 몰입감은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를 지루하게 늘어뜨리지 않는다. 여기에,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해지는 긴장감과 ‘어차피 마지막이니 여기서 한 번 크게 빵 터뜨려 보겠다’라는 의도가 엿보이는 화려한 액션 그리고 영화 스토리의 절정과 결말은 그야말로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또 <토르: 라그나로크> 혹은 <캡틴 마블> 등 이전 작품들에서 그랬듯, 이번 작품에서도 의외의 웃음 요소들이 극중 여기저기에서 상당히 자주 등장한다. 내용의 특성상 전반적으로 다소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힘은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언젠가 꽤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표현으로 설명하자면 “그간의 준비는 이 날을 위한 것이었나”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이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해지거나 이유를 알 수 없이 눈물이 차오르지 않는 이는 진정한 마블 영화의 팬이 아닐 것이라고 기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절대로 분량이 짧아서는 안 되는 영화다. 영화를 직접 보면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방대한 세계관의 가장 완벽한 마무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준 작품이다. 이 정도면 10년을 기다릴 만하다.

덧붙여, 아마도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리뷰 기사를 접한 관객이라면 마블의 전매특허인 영화 종료 후 쿠키영상의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이 기사에서는 설명할 수 없다. 이게 다 여러분이 영화를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니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