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C제주공항면세점에 입점한 모어댄 점포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매출이 제주공항 면세점 입점 후 8개월 만에 3배 넘게 확대됐다. 모어댄은 면세점 실적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총 매출이 11배 뛰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JDC제주공항면세점에 입점한 지 8개월만에 월 매출 9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입점 직전인 7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넘게 뛰었다.

면세점 매출은 모어댄의 실적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 모어댄은 지난해 JDC면세점에서만 매출의 30%인 3억원을 벌어들였다. 

면세점 실적 등에 힘입어 모어댄의 전체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9000만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3억원, 2018년에는 10억원을 넘어섰다. 3년만에 총 매출이 무려 11배 뛴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억원이다.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5년 설립자금을 일부 쾌척했고, 현재는 마케팅 전반에 대한 조언과 함께 홍보활동 일부를 맡아서 한다.

자동차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재활용해 가방,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한다. 친환경과 더불어 사회적가치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경력단절여성(경단녀), 탈북민 등 이른바 ‘취약계층’ 19명이 직원으로 있다.

당초 JDC면세점은 낮은 인지도 등의 문제로 모어댄의 입점을 고심했다. 그러나 모어댄이 입점 이후 여성용 제품 라인을 신규 런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고, 이에 JDC면세점도 모어댄의 매출 분석, 월별 프로모션 기획 등에 참여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JDC면세점 덕분에 제주도를 찾은 내외국민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를 알릴 수 있었다”며 “면세점을 찾는 고객 입맛에 맞춰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는 등 노력을 지속해, 주신 기회에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JDC면세점 관계자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일념으로 모어댄의 매장 상설을 결정했다”며 “통상적으로 면세점은 사회적기업이 진출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곳일수록 개방했을 때에 더 큰 사회적가치 창출이 가능하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모어댄 관계자는 “봄맞이 제주도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모어댄은 현재 JDC면세점 외에도 서울 합정, 고양 스타필드 등에 매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