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의 어느 일간지의 제목이다.

- "극강의 난이도"…삼성?입사?직무적성검사에 '비명 후기' 속출

- "GSAT 보다가 불타 죽는 줄"…'삼성고시' 최강 난이도 '울상'

몇몇 대기업이 직무적성검사를 치른 후에 나타난 취준생들의 반응이라며 기사화한 것이다. 언론이 더 호들갑이다.왜 이런 시험을 치를까? 기업은 취준생들의 무엇을 보고 싶을까? 그리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선발과종에서 직무적성검사와 인성검사 두가지를 동시에 치른다. 이번 컬럼은 직무적성검사를 정리해 본다. 다음 번 컬럼에서 인성검사를 정리해서 올리겠다.

*    *    *    *

직무적성검사가 기업에서 도입될 1990년대 중반에는 인사전문가들끼리 유용성 여부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실제 능력과 검사결과의 상관관계가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성적이 별로 좋질 않은 데 일만 잘 하더라. 혹은 성적은 좋은데 뽑고 나서 후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방식으로 점검을 해본다는 차원에서 공채를 하는 회사의 절반이 이 절차를 택하고 있다.

한편 언론이나 학교 교수진에서는 이 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인터넷을 보면 흘러 넘친다. ‘공간지각력이 직무적성과 무슨 관계?’ (2017년 4월 주간동아 심층취재 기사중의 소제목; http://weekly.donga.com/List/3/all/11/899523/1)라는 제목에서부터 보자. 워낙 준비가 입시공부 수준인데다 힘에 붙이기에 대기업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직원을 뽑고 일을 시켜본 사람이면 무조건 그 유용성을 인정한다. 간단하게 이런 실무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자.

“직원들과 혹은 바이어와 창고나 사무실에 일정한 크기의 제품 BOX를 쌓아두기로 의논을 한다고 치자. 총 몇 개나 들어갈까? 그 상품의 가격을 감안하면 총 물품가격은 얼마나 되며, 만일을 위해 보험을 든다면 비용은 얼마나 될까?” 공간과 수리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한때 미국의 Microsoft사가 수치추정능력을 물어보는 면접질문을 공개해서 크게 화제가 된 방식의 문제이다. 예를 들면,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있다. 축구공을 넣으면 몇 개나 넣겠나?’ 그것도 면접관이 질문하면 5-10초내로 추정해서 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다. 정말 황당한 경우다. 상식(수영장 크기)과 공간, 수리능력의 종합판이다.

이런 방식으로 테스트를 거친 미국이나 다국적기업 직원들과 우리는 거래도 하고 경쟁도 한다.  이 문제의 풀이 방법은 다음에 소개하겠다.

 

직무적성검사를 치는 이유?

가장 기본 인식은 대학교육을 못 믿겠다는 것이 출발점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것이 부족하더라, 부족하더라는 것이다.

반면에 기업의 비즈니스환경은 어떤가?

- 한국 기업의 경쟁대상 확대 : 후진국 -> 중진국-> 선진국으로의 성장과 경쟁
- 반면 협력 대상도 확대 : 제품,서비스,경영에 전방위적 협력과 커뮤니케이션 필요
- 복합적인 과제의 출현 : 문제해결을 기초.기반지식과 상식,전문지식 필요
- 취급 제품, 판매, 구매 대상 다양화 : 국가, 지역, 문화영역 확대에 적응
기업의 환경과 학교 교육이 양극단으로 가는 현상으로 인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실제 선발채용과정에서는 3가지 방향으로 활용된다. 단순히 서류전형의 대용(이것만으로 당락當落결정), 검사점수와 지원서로 복합 전형, 선발에서 최소화하며 실무배치시에만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등 3가지 경우이다.

첫째의 용도는 아예 서류전형의 대체로 쓰는 경우이다. 워낙 대규모 인원이 지원을 하는 경우 업무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른 후에 그 것만으로 당락을 결정짓고 면접대상을 소집하는 경우로 극히 일부분의 대기업이 시행하는 경우이다.

둘째의 용도는 지원자의 비즈니스 관련 기초역량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걸러 내기 위함으로 서류전형과 병행하는것이다.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경우이다.

과목별 과락(科落)도 있고 전체 점수를 합산하여 탈락(脫落)도 있다. 거기에 대가 입사지원서를 결합하여 면접대상자를 고르는 것이다. 대개는 일정 수준 이하면 아예 서류도 보지 않고 배제한다고 보아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는 1번 경우가 차이가 없다..

셋째의 용도는 합격이후에 부서.직무배치에서 활용하는 것이다. 다양하게 점검한 과목들이 배치후의 직무에 영향을 주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회계부서나 영업관리부서 희망하는 경우에 수리능력이 떨어지면 배제한다. 한자나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등과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곳에는 제외한다. 물론 이 경우도 면접이전에 시험을 치른 점수로 심하게 부족한 경우는 사전에 불합격시키는 도구로도 쓰인다.

 

어떤 종류의 테스트가 있는가?

삼성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이 흐름을 주도한다. 보통 기초직무능력과 직무능력으로 구분하여 시험을 본다. 수리능력, 언어능력, 추리능력, 공간.시각능력 등의 기초직무능력과 일반상식, 시사상식, 상황판단, 예절, 역사 등의 직무능력이다.

작년 올해 걸쳐 언론에서 화제가 된 문제 몇 가지를 예를 들어 보면

* ‘토사구팽’, ‘청렴결백’, ‘몽매하다’의 단어 이해(2018년 하반기) ,‘당풍구월’의 뜻 이해(2018년 상반기), ‘겸양’ 단어의 이해(2019년 상반기) - 언어 능력
* ‘종이접기’를 하였을 경우 예상되는 모양, 그 입체물의 특정 위치에 구멍을 내어 펼칠 때의 위치 식별 - 공간,시각적 능력
* ‘두 개의 어항에서 줄어드는 물고기를 계산하라’거나 ‘소금물의 달라지는 농도를 구하라’는 질문 - 수리 능력
등의 문제들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직장인으로 가장 기초적인 능력들이다. 그런데, 실제로 뽑아서 일을 시키는 과정에서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다. 취준생들의 능력은 해가 갈수록 더 떨어진다는 것이 선발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그런데, 서류전형으로는 식별할 수가 없고 면접에서 물어보기도 까다로운 것들이다. 그러니 불가피하게 일괄하여 시험을 치는 것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뾰족한 지름길이 없다.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 다행히 대학 도서관에 가면 많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갈수록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선발 과정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지능검사(I,Q 테스트)와 유사하다. 언뜻 맞는 말 같지만 크게 난이도를 감안하지 않는 상식적인 것들이라 문제라고 보면 과도한 해석이다. 그 필요성을 감안하면 무조건 일찍부터 준비해야 하며 꾸준한 문제풀이로 패턴에 익숙해져야 한다.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이런 정도의 문제에 힘들어 하면 생활속에서도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을 수 안타까운 것은 일상 교과목 공부를 통해 자연스러운 부분이 되어야 하고 그러자면 외우는 것보다 원리이해와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

한가지 사족(蛇足)을 붙여 본다. 언론은 호들갑을 떨지만 말고 이런 정도 수준의 문제도모르는 취준생에 대해 각성을 촉구해야 하며, 대학이나 고등학교 교육이나 집안교육에 강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기업이 인재를 선발함에 이런 문제까지 내어가며 그런 일을 한다는 것에 주목하자는 것이다. 몇몇 특수한 기업의 현상이라면 별도의 문제이겠지만 모든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취급하는 절차이자 시험이라면 기업의 앞단에 있는 제도권 교육에서 어떤 형태로든 커버해야 되야 한다는 거이 필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