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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리니지의 미래...블소·아이온 무료화에 있다블소·아이온·리니지2 무료화 이후 매출 상승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21년 만에 자사의 대표 PC MMORPG ‘리니지’의 무료화를 선언했다. 엔씨는 앞서 2016년 12월 ‘블레이드앤소울’, 2018년 1월 ‘아이온’을 무료화한 바 있고, 지난 2018년 11월 ‘리니지2’에 무료서버 아덴을 추가했다. 이들 게임은 모두 무료화 이후 매출액이 상승한 바 있다.

4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5월 2일 리니지를 이용권 없이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다. 기존엔 300시간 이용권과 7일·30일·90일 무제한 정액 이용권 등을 구입해서 리니지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리니지는 출시일인 1998년 이후 줄곧 정액제로 운영됐으나, 21년 만에 무료화 선언을 단행한 셈이다. 올해 리니지는 리마스터, 무료화 등 파격적인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 리니지 리마스터 플레이 모습. 출처=엔씨소프트

리니지는 국내 MMORPG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게임 중 하나다. 해당 장르의 1세대 게임이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게임이기도 하다. 리니지 출시 이후 개발된 MMORPG들은 직·간접적으로 리니지의 수익 모델과 게임 요소에 영향을 받았다.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한 게임인 만큼 리니지의 무료화 선언은 의미가 크다.

엔씨소프트 측은 무료화 이유에 대해 “리니지 리마스터를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무료화(F2P)를 결정했다”면서 “월드 공성전, 신규 클래스 등 앞으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게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 무료화 이후 엔씨소프트의 사업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무료화를 진행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되는 상황에서, 게임 기업의 과금 정책은 결국 수익성이 좋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단서는 있다. 당장 무료화가 진행되면 리니지 유저들에게 정기적으로 거두던 이용권 매출이 사라진다. 다만 현재 PC 온라인 게임에는 월 50만원 결제 상한선이 있다. 리니지 유저들의 1인당 결제액은 높은 수준으로, 매월 상한선을 모두 채우는 유저들의 비율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정액 요금 2만9700원은 그간 이 상한선의 범위에 포함돼 왔다. 이 금액이 제외된다면 유저들은 그 부분을 다른 유료 아이템 결제로 매울 가능성이 높다. 무료화를 통한 월정액 수익 포기보다 이용자를 늘려 수요를 키우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이용 정액권을 대체해 새로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했다. 리니지 이용권 개편과 함께 발표된 유료 아이템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그 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기존 아인하사드의 축복 효과(경험치 +100%, 아이템 획득 +100%)를 30일 동안 무제한으로 유지시켜준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리니지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는 콘텐츠다. 사실상 콘텐츠의 핵심인 육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엔씨는 “지난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1일 아인하사드의 축복 충전량을 증가시켰지만, 예상보다 많은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이 더 크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부족해 리니지를 원활하게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상품 추가 이유를 밝혔다.

최근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유사한 시스템이 적용된 바 있다. 리니지에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봐서 리니지M에 적용한 상품이 수익성에서 괜찮은 반응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아인하사드의 가호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해당 제품이 정액권 대신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무료화 결과 지표가 말해준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자사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리니지2에 무료화를 적용했다. 해당 정책 이후 각 게임의 매출액은 모두 올랐다. 물론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 등 매출에 영향을 주는 다른 변수도 있지만, 무료화 이후 공통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늘었다. 약 1년간 추이도 이전보다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엔씨의 PC 온라인 게임 중 리니지 다음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일찌감치 2016년 12월 무료화로 전환했다. 2016년 블소는 가파른 매출 하락을 겪고 있었다. 1분기 540억원을 기록한 매출이 4분기 394억원까지 하락했다.

무료화 이후 2017년 1분기 블소의 매출은 44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이후 점차 하락했지만 2016년 4분기 실적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은 하락하지 않았다. 

   
▲ 블레이드앤소울 매출 추이. 무료화된 2016년 12월 이후 매출액이 늘었다. 출처=엔씨소프트

아이온은 2017년 들어 매출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1분기 133억원에서 3분기 102억원까지 줄었으며 4분기 127억원으로 반등했다. 무료화의 효과는 컸다. 아이온은 2018년 1월 무료화로 전환했으며 1분기 매출 188억원을 찍으며 직전 분기 대비 48% 급증했다. 

   
▲ 아이온 매출추이. 무료화된 2018년 1월 이후 매출액이 늘었다. 출처=엔씨소프트

리니지2의 매출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리니지2는 2017년 매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7년 1분기 184억원에서 4분기 151억원으로 떨어졌고, 2018년 2분기엔 13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엔 반등해 매출액 156억원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8년 11월 리니지2에 무료서버 ‘아덴’을 오픈했다. 무료서버 등장 이후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8년 4분기 리니지2는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2% 늘어난 207억원을 기록했다. 정책을 11월 적용한 걸 감안하면 4분기 매출 반등은 더욱 두드러진다. 

   
▲ 리니지2 매출 추이. 무료 서버가 나온 2018년 11월 이후 매출액이 늘었다. 출처=엔씨소프트

수익 모델을 바꾸는 건 게임 기업에게 큰 결단이다. 엔씨는 앞서 자사의 유료 게임들을 서서히 무료로 전환했다. 해당 게임들은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지만, 무료화 단행 이후 반등했다.

리니지의 경우 올해 매출 반등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적용한 리마스터 업데이트의 반응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리마스터 이전보다 PC방 사용량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5월 무료화를 앞두고 있다.

한편, 리니지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421억원으로 반등한 이후 같은 해 서서히 매출이 감소해 4분기 매출액은 390억원으로 기록됐다.

   
▲ 리니지 매출 추이.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리마스터 업데이트와 무료화 선언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출처=엔씨소프트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9.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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