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 증권사의 해외점포 수는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역별로 홍콩과 베트남 등 11개국에서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적자를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억2280만달러(약 1351억원)로 전년 대비 7480만달러(약 850억원) 증가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홍콩·베트남 등 주요 11개국은 위탁·인수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증가로 흑자를 기록했고 중국은 현지법인 업무범위 제한으로 130만달러(약 14억7745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는 아시아지역에 IB사업을 활성화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현재 국내 14개 증권사는 13개국에 진출해 62개점포(현지법인 47개, 사무소 15개)를 운영중이다. 해외점포수는 2015년 75개에 달했으나 2017년과 2018년 각각 63개, 62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전체 점포수는 줄었지만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6개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이 활발하고, 유상증자와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해외영업규모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말 해외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494억9000만달러(약 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6억3000만달러(약18조8999억원) 증가했고 해외법인 자산규모가 1년간 약 50.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47억3000만달러(약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억3000만달러(약 2조4207억원) 늘었다. 현재 국내 증권사가 보유중인 해외점포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이 가장 많다. 중국 점포수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홍콩과 인도네시아의 영업 점포는 각각 9곳, 8곳 수준이다. 그 외 베트남과 싱가포르, 일본도 각각 7곳, 3곳, 3곳의 영업점포를 보유해 운영 중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국내 증권사는 해외점포에서 중개·IB업무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이 확대됐다. 또한 전담중개업무(PBS) 사업 등 수익원이 다양화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신남방정책과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10개국)과 인도에 진출한 해외점포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신남방 관련국의 해외점포비중은 2016년 29.4%수준이었으나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0.2%, 33.9%비중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 증권회사의 해외투자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관련 잠재적 리스크와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