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롯데케미칼 등 7개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6곳의 기업이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금융권은 KB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진행 중인 곳은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항공, 엔에스쇼핑, 대웅제약, 한국토지신탁, 풍산, KB금융지주까지 8곳에 달한다.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4월초) 이후 이달 중 회사채 발행 움직임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케미칼, 한솔케미칼, 율촌화학, 국도화학 등 화학주들의 채권발행이 활발한 모습이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회사채를 통해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입했는데, 7개월 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나왔다. 유동성확보를 위해 공모채 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에 4월에 발행한 공모채의 차환자금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발행을 진행 중이며, 이달 29일까지 총 34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해야한다. 롯데케미칼의 이달 최초 공모발행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이다. 향후 수요예측 후 증액될 경우 증액 분은 차환자금에 보탤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들 주관사는 롯데케미칼에 에 대해 “지난해 말 차입금 4조 7864억원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2조 1858억원으로 45.7%비중을 차지하는 등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총 차입금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회사 자체 보유 상환, 시장성 차입금 조달을 통한 상환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주인 한솔케미칼도 올해 1월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한 이후 3개월만에 또다시 채권발행을 추진 중이다. 올해 1월 한솔케미칼은 전주공장 원료 과산화수소 설비투자 증설과 전자소재 증설·보완투자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고 총 500억원의 자금조달을 완료했었다.

이달 한솔케미칼은 △익산공장 부지매입(80억원) △전자소재증설 (200억원) △내수·수입 원부재료 구매(720억원)에 대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500억원 회사채 발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케미칼은 총 1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채권발행으로 부족한 금액 은 내부 유보금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 수요예측 후 발행금리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솔케미칼은 이번 회사채에 대해 신용평가사로부터 A0등급을 받았고, 발행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같은 기간 대항항공도 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차환자금(1100억원)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7일까지 항공기 (B777-F 등) 리스료를 미국은행 웰스파고 (Wells Fargo) 등에 지급해야한다. 대한항공이 지출해야할 항공기 리스료는 8659만1900달러로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총 985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지주가 이달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KB금융지주는 자본건전성(BIS비율) 개선 목적을 위해 자금조달을 계획했다. KB금융지주는 이번에 모집된 자금을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인건비, 사채이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KB금융지주 측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이 각각 0.13%포인트, 0.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말 KB금융지주의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은 각각 13.97%, 14.60% 수준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관련해 “사채의 상각 가능성과 이자미지급 가능성 때문에 국내 신용평가회사 3사로부터 AA- 등급을 받았음에도 동일 등급의 일반 선순위 금융채나 회사채에 비해 환금성은 매우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