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의 견본주택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생각보다 분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수변공원 조망도 가능하고 아파트 내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테라스 유형에 청약을 넣으려고 한다.” - 서울시 강동구에서 방문한 40대 전수현(가명)씨.

‘로또단지’ 광풍이 일었던 북위례에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가 송파권역 분양의 포문을 열였다. 분양가가 8억원에서 9억원 초반에 걸쳐 책정되면서 청약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같이 무난한 1순위 마감이 이어지리란 관측도 나온다. 견본주택은 장지천 조망과 테라스가 딸린 주택에 힘을 들인 모습이었다.

계룡건설은 19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견본주택을 열고 관람객을 맞았다. 위례 지역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견본주택을 찾은 모습이었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지하 2층부터 지상 10층~최고 25층 높이 8개동에, 특별공급 29가구를 포함해 총 494가 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모든 가구가 85㎡ 이상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지만, 서울 중심지와 달리 9억원을 넘지 않는 분양가로 약 40평대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105㎡ 188가구 ▲111㎡ 169가구 ▲114㎡ 42가구 ▲116㎡ 71가구 ▲105㎡ 188가구다. 별도의 테라스형 주택 분양 가구수는 ▲105T 4가구 ▲111T 8가구 ▲118T 4가구 ▲130T 8가구로 구성된다.

▲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는 남향으로 지어져 채광은 물론 일부 가구에서 장지천 조망이 가능하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단위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2179만원으로 책정됐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 책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해당 지역에서 1년 이내에 분양한 신규 단지가 없어 감정평가로 책정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105㎡는 테라스 유형을 포함해 최소 8억2590만원~최고 8억7860만원에 책정됐다. 111㎡도 대다수의 주택이 9억원을 넘지 않지만 5층 이상의 주택과 테라스 유형은 9억240만원에 책정됐다. 114㎡, 116㎡, 118T, 130T는 최소 9억1770만원~최대 10억3690만원에 공급된다. 발코니 확장금액은 면적에 따라 최소 1648만원에서 2005만원 수준이다.

이는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단위면적당 약 100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단지와 마주보고 있는 남위례 지역 ‘위례2차아이파크’의 단위면적당 시세는 약 3171만원에 이른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0월 3575만원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규제 국면이 계속되면서 현재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슈빌의 전매제한 기간은 4년으로,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북위례 지구의 특성을 감안하면 다소 짧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감정평가원 평가기준 시세 대비 분양가가 88% 수준에 그치면서, 투기과열지구 공공택지 85~100% 구간에 해당하는 4년 전매제한으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북위례에 공급된 위례포레자이 등 이른바 ‘로또단지’ 들은 시세의 70%에 머물면서 전매제한 8년이 설정됐다.

▲ 해당 단지는 거여고등학교와 장지천, 스타필드시티 등과 이웃한 입지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계룡건설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북위례 지역 가운데서도 장지천 조망, 수변공원 접근성, 교통 연결성에 있어 강점을 보일 전망이다. 단지는 모두 장지천을 바라보는 남서와 남동향으로 지어져 채광 효과 또한 높였다. 학교시설로는 개교 예정인 거여고등학교, 거암초, 산빛초, 거원초, 거원중학교 등이 단지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편의시설은 단지 남쪽과 동쪽으로 골프장인 성남GC, 위례 스타필드시티, 이마트 트레이더스, 트랜짓 몰 등이 있다.

실제로 서울시 성동구에서 방문한 40대 조세영(가명)씨는 “얼마 뒤에 단지 규모가 큰 호반건설이 북위례 송파권역에서 분양을 하는데, 녹지환경이 중요해 리슈빌에 집중해 청약을 넣어보려고 한다”면서 “한강이 보이는 성동구에 살고 있지만 90년대에 지은 구축 아파트다 보니 더 나은 환경을 중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가에 대해선 “1월 분양한 위례포레자이가 1800만원대에 분양됐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긴 하지만 송파권역이라는 점이 상쇄를 해주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현재 둔화 국면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이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면도 보였다. 남위례 지역에서 방문한 60대 박숙자(가명)씨는 “현재 송파와이즈더샵에 살고 있지만 결혼한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현재 주택을 처분 후 청약을 넣어보려 한다”면서도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얼어붙어서 지금 집이 팔리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한 “확장비와 옵션까지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긴 하다”면서 “다른 단지들은 ‘사전 무순위 분양’을 한다고 하던데, 이곳도 9억원을 넘으면 하지 않겠나”라고 기자에게 역질문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관람객들 사이에서 9억원을 넘는 가격대로 인해 미분양 발생 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리슈빌 분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전 무순위 분양은 법적으로 선택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엔 도입하지 않았다”면서 “일단은 1순위에서 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청약 결과에 따라 향후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분양 일정은 4월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순위 청약, 25일 2순위 청약을 접수 받는다. 5월 3일 당첨자가 발표되고 5월 15일~17일 3일간 정당 계약이 진행된다.

1순위 청약의 경우 거주지에 따라 서울에 1년 이상 거주한 신청자에 50%가 제공되고,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에게 나머지 50%가 할당된다.

▲ 111T의 작은 방에서 테라스를 바라본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 111T의 팬트리는 거실과 주방 양쪽으로 이어진 구조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녹지·테라스 돋보인 견본주택 내부는?

견본주택은 테라스를 강조한 111T와 105㎡의 두 유형이 마련돼 있었다. 111T의 경우 2층에 총 8가구가 배정됐다. 분양 관계자는 “1층에 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층고도 충분히 높다”면서 “수변공원을 바라보면서 테라스에서 정원도 가꾸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잇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가구는 현관의 팬트리 기능을 하는 다용도 신발장과 함께, 주방 팬트리 역시 거실 복도와 주방 양 쪽에서 이어져 더 넓은 공간 활용과 동선 효율화가 가능해 보였다. 안방의 드레스룸 기능을 하는 ‘알파룸’에는 드레스룸 추가 창고가 제공돼 서재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꾸며졌다.

▲ 105㎡ 거실은 '히든 주방'으로 꾸며졌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 105㎡의 다용도 신발장. 사진=이코노믹리뷰 김진후 기자.

105㎡는 더 넓은 다용도 신발장과 판상형 특유의 주방 구조를 적용해 주방의 잡동사니를 일상 시엔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또한 서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 2.7m*2.5m 넓이의 알파룸이 제공된다. 작은 방에 필적하는 크기의 안방 드레스룸을 두고 관계자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화장대와 시스템 선반 등은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커뮤니티시설로 경로당·작은도서관, 어린이집, 북카페, 주민운동시설과 주민카페가 도입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