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 디스플레이폰이자 세계 첫 상용 폴더블 디스플레이폰인 갤럭시 폴드가 26일 미국 출시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리뷰용으로 제공된 일부 제품에서 화면 결함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갤럭시 폴드를 향한 견제구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19일 엔가젯,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뷰용 갤럭시 폴드 중 일부 제품에서 화면 깜빡임 현상, 중간에 줄이 가는 현상, 디스플레이 보호 부품을 제거하면 액정이 깨지는 현상 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CNBC의 스티브 코바치(Steve Kovach)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 폴드의 화면이 깜빡이고, 중간 접힘 부분에 줄이 간 8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 중간에 줄이 생기고, 화면이 깜빡이는 갤럭시 폴드. 출처=스티브 코바치 트위터

블룸버그의 마크 거만(Mark Gurman)은 디스플레이의 보호 부품을 뜯자마자 디스플레이가 깨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알렸다. 엔가젯은 “마크 거만은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보호 부품을 그냥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인줄 알고 뜯었는데, 삼성전자는 이 부분을 뜯지 말라고 명시를 해 놨다”고 보도했다. 거만은 자신의 트위터에 보호 부품을 뜯은 뒤 손상된 디스플레이와 보호 부품을 올렸다.

삼성전자, 문제 제품 회수해 분석 예정

한편 이같은 외신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수거해 제품 분석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의 기자를 포함해 몇몇 사람들에게 수십대 정도의 갤럭시 폴드가 시험용으로 제공됐는데 정확하게 어떤 제품이 제공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발생한 3~4대 정도의 갤럭시 폴드를 수거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보호 부품이 제거된 갤럭시 폴드에 대해서는 강제로 제거만 하지 않는다면 제품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외신에 일부 보도된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은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외부의 교체용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것”이라면서 “이 부품은 기존 제품들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의 한 부품으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면 보호막은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다시 한번 고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말대로 갤럭시 폴드 제품 사용설명서에는 임의로 디스플레이 보호막을 제거하지 말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가 뜯어낸 갤럭시 폴드 화면 보호막. 출처=마크 거만 트위터

갤럭시 폴드, 초반 악재 극복 중요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불량이 소수의 제품에서 발생했고, 일부에서는 강제로 부품을 제거해 화면 결함이 발생한 만큼 26일로 예정된 미국 출시는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미국 출시를 포함한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현재까지는 담담하다. 실제로 출시가 된 후 사용 후기가 올라온 후에 이번 악재가 진짜 악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30대 직장인 신모씨는 “아이폰이든 갤럭시든 리뷰어들이 일부러 제품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는 만큼 실제 출시가 된 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면 갤럭시 폴드 화면결함 문제에 대해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지난 13일 시작된 미국 사전예약판매에서 물량이 하루만에 소진됐다. 업계는 약 1만대 정도의 물량이 완전판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예약판매 물량보다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갤럭시 폴드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팔리는 첫 번째 폴더블폰인 만큼 소비자 반응에 따라 폴더블폰 생산 혹은 출시시기를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의 화면 결함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도 초반 폴더블폰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