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 CI. 출처=카카오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만큼, 최근 매출원 확보를 위한 신작 출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대작 퍼블리싱을 필두로 주요 수익활동을 이어가며, 자사의 캐주얼 게임 개발·출시도 꾸준하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지만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철회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고려 중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이 IPO 중에는 추진하기 어려워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하며, 2019년에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매출원은 퍼블리싱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이라는 알짜 게임 두 개의 국내 서비스를 맡고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핵앤슬레시 장르인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을 추가한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2018년 PC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들이 찾은 TOP 10 게임에 선정된 글로벌 인기 게임으로, 게임성 자체는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 변수는 두 가지 정도로 예상할 수 있는데, PC MMORPG의 영향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것과 같은 핵앤슬레시 장르의 인기 게임 ‘로스트아크’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 패스 오브 엑자일 이미지.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차별화된 게임성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우며 PC MMORPG 유저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PC 부문에서 검은사막을 잇는 효자 MMORPG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모바일에서는 최근 출시한 신작 반응이 좋다. 애니메이션 RPG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가 마니아 게이머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출시 직후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구글 플레이 최고 순위 3위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3주가 넘은 현재 구글 플레이 10위권 내에서 순항 중이다.

최근 앱 게임 트렌드는 수집형 RPG의 장기흥행이 이루어지는 추세다. 꾸준한 업데이트에 따른 장기 흥행도 노려볼만하다. 

▲ 애니메이션 RPG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출처=카카오게임즈

오픈월드 MMORPG ‘테라 클래식’도 새로운 캐시카우로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이다. 테라 클래식은 ‘테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 광활한 오픈월드맵과 탄탄한 시나리오를 연계한 다채로운 퀘스트로 진일보한 게임성을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유력 IP 게임이라는 점에서 흥행이 기대된다. 테라는 국내외 MMORPG 유저들이 대체로 게임성을 인정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 같은 장르의 걸출한 경쟁작이 많다는 건 극복해야 할 요소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뮤오리진2’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기존 장기흥행 게임들은 여전히 매출액 순위권에 있으며, 최근 넥슨의 기대작 ‘트라하’도 참전했다. 하반기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나올 예정이다. 

▲ 테라 클래식 BI.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캐주얼 장르에서는 퍼즐 게임 '프렌즈타운’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사전 예약에 240만명이 참여하며 카카오게임 역다 최대 사전 예약자 수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 장르 게임 중 단연 기대주다. 

▲ 프렌즈타운 이미지.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이 외에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대작 MMORPG ‘달빛조각사’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또 다른 자체 개발작 ‘디즈니 프렌즈 탁구’,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PC MMORPG ‘에어(A:IR)’의 북미유럽 및 국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준비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발표한 감사보고서 내용은 긍정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 4208억원, 영업이익 약 472억원, 당기순이익 약 18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9%, 22%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69% 감소했다.

▲ 카카오게임즈 2018년 실적. 출처=DART

게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7년 2000억원에서 3883억원으로 급등했다. 게임 항목별 매출이 자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매출 급증은 배틀그라운드 수익이 가장 많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프렌즈 IP 활용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을 냈다. 

지난 2017년 9월 인수한 스크린골프 전문업체 마음골프(현 카카오VX)의 실적이 연결되며 골프사업매출이 300억원 추가된 점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자산총계는 2017년 3301억원에서 5457억원으로 65% 늘었다. 유동자산이 2017년 2343억원에서 지난해 3097억원으로 늘었으며, 비유동자산은 958억원에서 2360억원으로 늘었다. 부채총계는 1291억원으로 기록됐다. 2017년(1355억원)에 비해 4.6% 줄었다.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나눈 값인 유동비율은 올해 270%를 기록했다. 2017년(197%)보다 37% 늘었다. 유동비율은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유동부채보다 유동자산이 많을수록 값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