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과 아마존이 손을 잡았다. 자사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를 각자의 플랫폼에 연동될 수 있도록 협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존재감이 강해지는 가운데, 각자의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최근 다양한 영역에서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순간의 평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구글과 아마존이 전략적 협력을 선언했다. 출처=갈무리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구글과 아마존이 스트리밍 콘텐츠 협력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의 파이어TV에 유튜브가 작동되고 구글 크롬캐스트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7년 두 회사가 상대의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서 차단하며 벌어진 신경전이 극적으로 해소된 셈이다.

두 회사가 대결에서 화해로 선회한 결정적인 배경은 글로벌 스트리밍 시대의 격변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AT&T와 디즈니 플러스, 애플 등 강력한 콘텐츠 강자들이 속속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 진입하거나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소모적인 분쟁은 필요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뜻이다.

5G 시대가 열리며 미디어 콘텐츠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두 회사는 자체 스트리밍 콘텐츠와 함께 고객과 직접 물리적인 만남을 끌어낼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도 가지고 있다. 경쟁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서로의 발목만 잡아서는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격변하는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 의미없는 출혈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손을 잡았으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두 회사가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는 외부의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적 선택을 했지만 광고 및 검색, 클라우드 시장 전반에서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