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금 선물가격이 18일(현지시간)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달러강세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0.09%(0.80달러) 내린 온스당 1276.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금값은 유로존의 시장 부진한 경제지표에 장중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 전환했다.

유로존의 제조업과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4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 51.6을 밑 돌았다. 4월 유로존의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47.8로, 예상치 47.9보다 낮게 집계됐다.

켄 오델루가 씨티 인덱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유럽의 약한 구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서비스와 종합 PMI를 보면 유럽의 주가가 약해진 이유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PMI 지표는 적당한 시기에 잘못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짧은 한 주의 마무리에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증시는 부활절 연휴로, 뉴욕 증시를 비롯해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파리 증시는 모두 19일 성금요일(Good Friday), 22일 부활절 월요일(Easter Monday)로 휴장한다.

피터 페티그 퀀티테이티브 코모디티 리서치의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다소 엇갈리게 나와 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나타내야 할지 모르는 상태인 것 같다“면서도 ”유럽 중앙은행(ECB)의 과감한 행보는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값은 미국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자 결국 하락했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1.6% 증가하며 201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지수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0.48% 오른 97.151을 나타내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조지 게로 RBC웰스매니지먼트의 상무이사는 "주말을 앞두고 숏커버링 물량이 나왔고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이 금값 상승을 이끌었지만, 달러 인덱스가 97을 넘어서면서 금값은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 오른 온스당 14.939달러, 구리 5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1.07% 상승한 파운드당 2.968달러로 각각 장을 끝냈다.

산업용 금속인 백금 7월 인도분은 1.39% 오른 온스당 903.7달러를 나타냈다, 휘발유엔진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44% 상승한 온스당 1398.5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