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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키우는 ‘에이블씨엔씨’, 새로운 돌파구 찾나?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TR’ 론칭, 홈쇼핑 진출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로드숍 브랜드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드숍 업황의 침체기속 그나마 버틸만한 대기업 브랜드와 비교해 단일 브랜드에 의존해야하는 중소 화장품 기업은 힘든 상황이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전체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가는 업계 분위기와는 다르게 오프라인 강화와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 에이블씨엔씨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TR 모델컷. 출처=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6일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TR(Time Revolution)’를 론칭하고 홈쇼핑 진출을 선언했다. TR은 에이블씨엔씨가 20여 년간 쌓아온 스킨케어 노하우를 기반으로 탄생시킨 프리미엄 브랜드다. 이번 홈쇼핑 방송에서 선보이는 TR의 첫 제품은 ‘더블 앰플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이 제품은 쿠션 내용물에는 물론 퍼프에도 스킨케어를 위한 고기능 앰플을 넣었다. 피부 톤을 개선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광채 피부를 연출해 주는 점이 장점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새로운 브랜드 론칭은 올해 초 화장품 수입유통기업 ‘제아H&B’와 더마코스메틱 기업 ‘GM홀딩스’를 인수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에는 SNS에서 코팩으로 유명한 ‘미팩토리’까지 인수하면서 계속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미팩토리 제품은 현재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미샤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매장에서 단독 브랜드 이외에 타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블씨엔씨 유효영 마케팅부문 전무는 “최고의 스킨케어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프리미엄 브랜드 TR을 홈쇼핑 시장에 론칭한다”면서 “더 많은 고객들이 TR의 놀라운 효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가 현재 3개사를 인수하면서 들인 자금은 1276억원에 이른다. 제아H&B와 GM홀딩스의 지분 인수의 경우 2~3차로 단계가 나뉘어 있기 때문에 추후 2,3차 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로드숍 화장품 침체속 무리하게 M&A를 지속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2012년 452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정체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익성 악화는 더욱 심각하다. 에이블씨엔씨는 2015년과 2016년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룬 뒤 사드 충격 등으로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해 지난해에 영업손실만 190억원을 기록하며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에이블씨엔씨는 계속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인수한 두 곳이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미샤, 어퓨 등 자사 브랜드까지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의 불확실한 로드샵 입지를 완전히 굳히고 해외시장에서도 에이블씨엔씨의 입지를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또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회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행보를 연달아 보여주고 있어, 다른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보다 빠르게 안정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추이. 출처=DART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연이은 M&A로 1분기에는 아직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효과를 포함해도 흑자전환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최근 압축크림과 개똥쑥 제품이 반응이 좋은 것은 긍정적이며, 히트 아이템의 지속 여부와 홈쇼핑 채널 전략 변화가 관건으로 자회사 실적은 2분기 이후부터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중 이번 홈쇼핑 채널 진출은 H&B스토어를 의식한 전략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매출을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홈쇼핑 채널을 공략한 것이다. 이는 유통채널을 다각화하면서도 오프라인 가맹점의 반발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에이블씨엔씨의 홈쇼핑 진출은 뷰티업계에서 이미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애경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의 공식 TR 론칭은 오는 20일이지만 지난 12일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사전주문을 받은 결과 17일 기준으로 주문수량 1100세트와 주문금액 6000만원을 돌파하며 론칭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품도 고기능성 프리미엄 화장품으로 주요 타깃 층은 3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12번째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단일 화장품 중 가장 많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진화했다. TV홈쇼핑 방송에서는 6년째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 TR은 오는 20일 롯데홈쇼핑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처=롯데홈쇼핑

강재준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화장품 유통채널이 다양해지고 SNS가 발달함에 따라 뷰티 상품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롯데홈쇼핑은 고기능성에 합리적 가격까지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 TR의 업계 최초 론칭을 통해 홈쇼핑 시장의 뷰티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블씨엔씨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타 브랜드 구축에 필요한 외부 브랜드 소싱·유통 전문 업체를 확보하게 된 셈”이라면서 “이는 매출과 매장 수익성 개선에 기대가 있지만, 계속된 외형 성장은 직영점 비중이 높은 에이블씨엔씨에 일정한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4.1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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