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펀드자금이 지난 3개월간 공격적 투자자산인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과 혼합형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투자 맥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펀드닥터 제로인의 증시주변 자금동향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 3개월간의 자금 흐름을 보면 지난 1월16일 현재 주식형펀드 잔액은 79조 7030억원에서 4월16일에 76조 4784억원으로 3조2246억원이 감소하며 연중 최저 잔액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형펀드 잔액은 12조 9099억원에서 13조 4556억원으로 5457억원이 증가했고, 혼합형펀드는 32조 7162억원에서 35조 9184억원으로 3조 2022억원이 증가했다.

주식형펀드 3.2조원↓, 채권형(혼합형 포함)펀드 3.7조원↑ 연중 최고 수준

특히 주식형펀드는 지난 4월2일 이후 11영업일 연속해서 투자금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고, 반면에 혼합형펀드에는 지난 3월28일부터 14영업일 연속 투자금이 유입되어 올해 들어 최고 잔액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도 지난 3월26일 이후 현재까지 4월5일 하루만 제외하고 15영업일 연속 투자금이 유입되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유형 TOP5 3개월 평균수익, 해외주식형 17.52% 국내주식형 9.60%

한편 펀드 유형별 성과를 살펴보면 해외 주식형펀드 3개월 수익률 TOP5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 유형은 중국주식형으로 25.13%를 기록했다. 다음은 아시아태평양주식이 16.16%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신흥국주식 15.84%, 소비재섹터 15.30%, 정보기술섹터가 15.18%를 기록하며 3~5위에 올랐다.

해외 주식형펀드 TOP5 유형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17.52%를 기록했다. 동기간 KOSPI의 수익률은 8.18%, KOSPI200의 수익률은 8.82%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중 수익률 TOP5는 중소형주식형이 11.7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공격적자산배분형이 10.55%를 기록했다. 이어 K200인덱스 8.93%, 일반주식 8.54%, 배당주식이 8.25%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별 수익률 TOP5의 3개월 평균수익률은 9.60%를 기록하여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17.52% 대비 7.92%포인트(1.82배) 낮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채권유형 TOP5 3개월 평균수익, 해외채권형 5.34% 국내채권형 1.54%

해외 채권형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3개월 수익률 TOP5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해외 채권형펀드 유형은 아태채권혼합형이 6.4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아시아채권이 5.3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아시아신흥국채권혼합형 5.13%, 북미채권혼합형 5.09%, 신흥국채권혼합형이 4.72%를 기록하며 각각 3~5위를 차지했다.해외 채권형펀드 유형별 3개월 평균수익률은 5.34%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채권형펀드를 보면 3개월 수익률 TOP5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국내 채권형펀드 유형은 일반채권혼합형이 3.7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보수적자산배분형이 1.55%를 기록했고, 이어 중기채권형 0.99%, 우량채권형 0.76%, 일반채권형이 0.69%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2~5위에 올랐다.

국내 채권형펀드 유형별 수익률 TOP5의 평균수익률은 1.54%로 해외채권형 펀드의 5.34% 대비 3.80%포인트(3.46배)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기간 KIS(한국채권평가)의 채권종합2Y 수익률은 0.59%를 기록했다.

구용욱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액티브펀드보다 패시브펀드의 비중이 우위를 보이며 펀드자금의 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면서 “액티브펀드는 우량기업이나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지수 등락현상이 바로 확인되지만 패시브펀드는 대부분 ETF나 인덱스펀드 등이므로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특성에 따라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은 연속적으로 감소하면서도 지수는 방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지난해 하락 폭이 컷던 중국 등 해외주식형펀드가 연초후 많이 상승해서 차익실현과 동시에 자산을 리밸런싱하는 조정 움직임도 있고, 최근 IMF가 한국을 GDP성장률 하락 예상 국가에서 제외함과 아울러 정부의 재정정책에 의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4월에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이므로 기업 실적을 보고 재투자 기회를 잡기 위해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많고, 경기 부양 효과는 하반기 이후가 돼야 나타날 것으로 보이므로 향후 국내 증시는 큰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