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삼성전자의 최초 폴더블 디스플레이폰인 ‘갤럭시 폴드(Galaxy Fold)’가 소비자들을 만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세부스펙을 비롯한 얼리어답터들의 사용 후기가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폴드의 상세한 스펙을 공개했고, 미국에서는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있는데 1만대 가량이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폴더블 폰에서는 삼성전자와 대적할만한 경쟁자도 없다. 초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폰 성공의 조건은 무엇일까.

▲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출처=삼성전자

출시 임박 갤럭시 폴드 스펙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 세부스펙에 따르면 갤럭시폴드는 접었을 때 힌지부분과 반대 부분의 두께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접었을 때 폰 왼쪽의 힌지 부분은 17mm, 오른쪽 부분은 15.5mm로 힌지 부분에는 디스플레이가 종이처럼 완전히 접히지 않고 약 1.5mm의 공간이 뜨는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접혔을 때 사용되는 커버 디스플레이에는 4.6형 HD+ 슈퍼아몰레드(21:9) 399ppi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펼쳤을 때는 7.3형의 QXGA+ 다이내믹 아몰레드(4.2:3) 362ppi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카메라는 커버 부분에는 1000만화소 셀피 카메라가, 접었을 때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16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화소 망원 카메라가 각각 탑재돼 있다. 펼쳤을때는 화면 우측 상단에 1000만 화소 셀피 카메라와, 800만 화소의 심도 카메라의 듀얼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는 7nm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고, 메모리는 12GB 램, 512GB의 내장 메모리가 적용됐다. 배터리는 4235mAh의 듀얼 배터리가 적용됐다. 충전은 무선, 유선 고속충전에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들어갔다. 결제는 MST방식과 NFC방식이 모두 지원되는 삼성페이 기능이 적용됐다.

▲ 갤럭시 폴드 세부 스펙표.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초반 분위기 ‘괜찮다’

갤럭시폴드는 한국보다 미국서 먼저 출시된다. 출시일은 4월 26일인데 약 2주 먼저 시작된 13일 사전 예약판매에서 준비된 물량이 하루만에 소진됐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약판매 물량은 약 1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물론 기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예약판매 물량보다는 매우 적은 숫자지만 미국 시장의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먼저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점은 의미 있다는 평이 나온다. 가격은 1980달러(약 224만원)로 1일 출시된 갤럭시S10 5G 512GB 모델의 155만 6500원보다 70만원가량 비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소비자 반응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데 미국서 예약판매 물량이 전부 다 소진됐다는 것은 폴더블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초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한국에서도 갤럭시 폴드 공식 출시 전후즈음에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사실 1년에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1만대 예판 완판은 크게 의미 없는 숫자일수도 있다”면서도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폼팩터(외형)를 제시한 폰이라는 점에서 준비된 물량 완판은 의미있게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갤럭시 폴드 중간 접힘부분. 출처=엔가젯

힌지 부분 주름...신경쓸 정도는 아냐

한편 갤럭시 폴드의 접히는 부분에는 삼성전자만의 힌지(hinge) 기술이 적용됐다. 폴더블폰에서 힌지가 중요한 이유는 디스플레이 2개가 맞닿기 때문에 기존 힌지보다 더 높은 내구성과 정교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2월 갤럭시 폴드 언팩 행사서 “갤럭시 폴드 제작 과정에서 힌지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힌지가 적용된 갤러시 폴드의 접힘 부분에는 미세한 주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해외 IT매체는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접히는 부분에 미세한 주름까지 완벽하게 제작했다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사용자에게 크게 불편을 주는 정도는 아니고, 지속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 중이어서 점차 개선될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IT매체 엔가젯도 갤럭시 폴드의 주름이 있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다”라는 제품 사용 후기를 보도했다. 엔가젯의 체린 로우(cherlynn low)기자는 갤럭시 폴드를 사용한 후에 “접히는 부분에 미세한 주름이 있지만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전혀 방해를 받지 않는 수준”이라면서 “만약 당신이 완벽주의자가 아니라면 무언가를 읽거나 하는데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했다. 로우는 이어 “접혔을 때 크기가 맘에 든다”면서 “접었을 때 구글 맵 등을 보다가 펼쳤을 때 더 크게 구글 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 갤럭시 폴드 힌지. 출처=갈무리

갤럭시 폴드 성공의 조건은?

한편 전문가들은 갤럭시 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시 이후 초기 시장의 반응보다는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스마트폰 카테고리에서 완전히 새로운 폰이 나오는 만큼 초반 시장 분위기는 좋을 수 있지만 결국 의미 있는 판매량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용 후기 등에서 꾸준하게 장점이 언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본부장은 “현재 한국에서는 5G 통신망에서 일부 비판도 있지만 5G 스마트폰 판매 자체는 잘 팔리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볼 때 갤럭시 폴드가 한국서 출시되도 얼리 어답터들은 분명히 구입을 할 것이고, 시장도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단순히 신기하다, 새롭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제 소비자들이 구입을 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시장 초기 반응보다 꾸준하게 갤럭시 폴드에 대한 관심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일단 가격이 비싸고, 갤럭시 폴드서 활용할 수 있는 확실한 특화 콘텐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대중화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도 “일단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출시돼 관심이 가기는 한다”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에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확실히 보이지 않아 구매는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가 한국서는 5G 전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5G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박모씨는 “5G 망이 현재보다 조금 더 안정화되면 갤럭시 폴드 구입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시장 상황을 보면서 폴더블폰 시장진입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 올레드 TV도 제작한 기술력으로 폴더블폰 제조도 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 여건상 새로운 폼팩터 도전은 시장에서의 소비자 반응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 정확하게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시기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 초기 판도는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 중국의 로욜,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 시제품 공개는 했지만 소비자들에게 판매할만한 수준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지 못하거나, 시장 상황을 먼저 확인한 후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폴드는 4월 26일 미국, 5월 3일 유럽 출시에 이어 한국에서는 5월 중순에 5G 전용으로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