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 국제유가가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의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다만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로 결정되는 감산의 불확실성이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평가다.

16일(현지시각)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1.0%(0.65달러) 상승한 64.05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0.8%(0.25달러) 하락한 71.7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의 상승은 생산 차질을 빚은 베네수엘라와 함께 이란의 원유 수출이 감소, 리비아의 공급 축소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달 이란의 수출량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원유 제재를 받고 있고, 리비아는 내전에 따라 수급 불안이 확산된 게 이유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산유국들은 오는 6월, 일일 120만 배럴의 감산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감산 기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유가 상승기에 오히려 증산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지속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OPEC 내부에서도 ‘7월 증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노르베르트 루에커 ‘율리우스 베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붕괴되고,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등이 공급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급 관련 위협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 강화가 당분간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감산 연장 기류에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몇 달 뒤 산유국들의 합의 폐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