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중국 학자들의 스파이 행위를 우려해 비자를 취소하는 등 입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FBI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학자의 입국을 막기 위한 방첩 활동을 강화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약 30명의 중국 사회과학부문 교수, 학술기구 책임자, 정부정책연구 전문가의 비자를 취소했다.

그러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 자체 조사 결과 비자가 취소되거나 검토 대상에 오르고 또 FBI로부터 조사를 받은 중국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학자 수는 모두 280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비자를 취소당한 주펑(朱鋒) 난징대(南京大) 교수는 지난해 3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 할 때 FBI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중국 해방군과 외교부를 위해 일한 적이 있는가, 동료 중에 중국정보기관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협력하지 않으면 미국에 ‘비우호적’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등의 말을 들었다. 그는 “해방군을 위해 일한 적이 없고 외교부 관련은 특별히 말할 게 없으며 정보기관과 관련된 동료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후 주펑이 회의를 마치고 다시 LA 공항에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는 순간 2명의 FBI 요원이 다가와 여권을 빼앗아 유효기간 10년의 미국 비자에 ‘X’자를 긋고는 “중국으로 돌아가라. 통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가 취소된 것이다.
 
주펑 이외에 우바이이(吳白乙)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소장, 중국사회과학원의 미국 전문가로 워싱턴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6개월을 지냈던 루샹(盧翔), 왕원(王文) 중국인민대학 중양(重陽)금융연구원 집행원장 등도 미국 비자가 취소됐다.

NYT는 지난해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중국의 전 사회가 미국에 위협적으로, 미국도 전 사회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중국 학자들에 대한 비자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 학자에 협조를 요구하는 미국의 행태는 ‘경찰국가’의 적나라한 모습”이라고 비난하며 “미국 자신감 결여”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미국이 전사회적으로 중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뉴욕타임스(NYT) 캡처

[미국]
■ 리프트, 추락 어디까지 - 상장 이후 22% 급락

- 승차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가 15일(현지시간)에도 지난 주말 대비 6% 넘게 급락해 보름여만에 상장가에 비해 22%나 추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

-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는 IPO 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 업체들 가운데서는 2012년 페이스북이 IPO 2주만에 주가가 32% 폭락한 이후 최대 폭락이라고.

- 리프트는 지난달 29일 상장 당시만 해도 주식 공급 규모보다 훨씬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당초 예상가보다 높은 주당 72달러로 시초가가 매겨졌고, 덕분에 26억 달러를 모아.

- 상장 첫날 8.7% 급등한 주당 78.29달러로 마감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다음날부터 리프트는 끝없는 추락의 길로 접어들어 15일에는 56.11달러로 마감.

- 하지만 페이스북이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현재 주가가 IPO 당시 시초가의 4배를 웃돌아, 리프트 주가 흐름 역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

[유럽]
■ 그리스, IMF 부채 조기 상환

- 그리스 정부가 15일(현지시간) “IMF에 지고 있는 96억 유로(12조 3200억원) 규모의 빚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상환기일 이전에 갚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

- 그리스 정부는 정확한 상환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조기상환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28%까지 떨어져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 그리스는 현재 IMF 대출 상환을 위해 유럽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 그리스는 지난해 8월 구제금융 졸업을 발표한 후 2차 구제금융 대출 만기를 오는 2032년까지 연장하고 이자 지급을 유예한 상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은 1300억유로.

- 그리스 정부는 채무 조기상환으로 절감한 예산을 사회 취약층 지원에 쓸 예정이라고. 그리스 정부는 “IMF 대출은 이자가 연 5.1%에 달한다”며 “이자 비용을 낮추면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

■ 루이뷔통·구찌 등 유명기업 노트르담 재건 성금 수천억 쾌척  

- 화마로 큰 피해를 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돕기 위한 성금이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고 AFP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

- 구찌와 이브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케링 그룹(Kering Group)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이 성당 복원을 위해 1억 유로(1300억원)를 내놓기로 발표.

- 피노 회장은 성명을 내고 "노트르담 대성당의 완전 복원을 위한 노력에 필요한 돈은 피노 가문의 투자 회사인 아르테미스사(社)에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혀.

- 피노 회장이 1억 유로를 쾌척하자 경쟁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그 2배인 2억 유로를 내놓기로 해.

- 세계적 명품 기업뿐 아니라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한 기부 사이트를 개설했고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진행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캠페인도 50여개에 달한다고.

▲ 루이뷔통·구찌 등 유럽의 명품 기업들이 노트르담 재건 성금에 수천억원을 쾌척했다.  출처= Wired

[중국]
■ OECD "中 경기부양책,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

- 협력개발기구(OECD)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

- OECD "인프라 투자를 활용한 부양책은 경제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불균형과 잘못된 자본 배분을 야기할 수 있다"며 "당장 경제성장률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통제가 어려워 경제의 구조적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

- OECD는 또 "경기부양 리스크는 다시 한번 기업들의 부채 증가로 이어지게 돼, 최근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 캠페인에 역행하는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은 더 가파른 경제 감속을 막기 위해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 중.

- 중국 지방정부는 올해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보다 59% 늘어난 2조 1500억위안 규모의 특수목적 채권을 발행하기로 한 상황.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지난해 중국 지방의 부채가 40조 위안에 달한다고 경고한 바 있어.

■ 중국, 미국산 옥수수 사료 덤핑 관세 재심 착수

- 중국 상무부가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미국산 옥수수 사료(Distillers grains, 술지게미)에 부과해 온 반덤핌 관세(42.2~53.7%)와 상계 관세(11.2~12%)에 대한 재심에 착수.

- 술지게미는 에탄올 등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로, 사료로 활용되며 중국은 세계 최대 수입국.

- 중국 상무부는 15일 ‘2019년 18호 공고문’을 통해 “지난 2017년 1월 12일부터 미국산 옥수수 술지게미에 대해 반덤핑, 상계 관세를 부과해 왔으나, 미국 곡물협회의 요청에 따라 그 필요성에 대해 재심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혀.

- 일몰재심(Sunset Review)이 아닌 상대국의 요구에 따라 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어.

- 중국 상무부는 “‘중국반덤핑조례’ 49조와 ‘중국반보조금조례’ 48조에 따라 공고발표일(4월 15일)부터 미국산 술지게미에 부과해 온 반덤핑, 상계 관세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해, 2020년 4월 15일까지 마무리한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