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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타이거 우즈 지켜준 나이키 10년 의리성추문·음주운전·허리수술에도 홀로 남아 스폰서, 14일 하루 광고효과 250억원
   
▲ 미 언론들은 바닥을 헤매는 타이거 우즈를 끝까지 외면하지 않은 나이키가 마침내 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출처= PGA Tou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타이거 우즈에 대한 나이키의 변함없는 헌신이 마침내 보상을 받았다.

골프로서도, 스폰서로서도 한때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타이거 우즈는 최근 몇 년간 두 분야에서 모두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 선수의 후원 계약을 장기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나이키는 바닥을 헤매는 타이거 우즈를 끝까지 외면하지 않았다.

올해 43세의 우즈는 마침내 지난 14일(현지시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함으로써 그를 둘러싼 많은 의심을 일거에 물리쳤다. 그리고 그의 우승이 확정된 뒤 물과 몇 분도 되지 않아 나이키는 소셜 미디어에 ‘오직 도전!’(Just Do It)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그의 우승을 축하는 광고를 게재했고, 그 광고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광고는 “인생의 정점과 바닥을 모두 겪고 마침내 15번째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43살의 사나이가 3살 때 꾸었던 꿈을 또 다시 쫓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말하며 우즈가 3살 때 “반드시 잭 니클라우스를 이길 거예요”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3살짜리 우즈의 이 말은 한때 그의 손에 다 잡힐 것처럼 보였던 니클라우스의 18개 메이저 대회 기록을 말하는 것이지만, 최근 몇 년간 거듭된 허리 부상과 수술로 부진한 성적을 내며 영원히 멀어진 것처럼 보였다. 2009년 성추문에 이어 이듬해 이혼, 그리고 2017년 음주운전으로 나락에 떨어지면서 많은 스폰서들이 그를 떠났다. AT&T, 액센추어(Accenture PLC), 펩시(PepsiCo)의 게토레이드(Gatorade), P&G의 질레트(Gillette), 태그호이어(Tag Heuer) 같은 회사들은 우즈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키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우즈의 셔츠에 새겨진 나이키의 부메랑 로고는 14일 하루 동안 전 세계에 가장 많이 보여진 스폰서 로고가 되었다. 스폰서십 분석기관인 에이펙스 마케팅(Apex Marketing)의 분석에 따르면 나이키는 우즈의 우승으로 2200만달러(250억원) 상당의 광고 효과를 얻었다. 물론 그것은 생중계 방송만을 따진 것이고, 경기의 재방송이나 그 경기에 대한 수많은 뉴스 보도는 포함하지 않았다.

에이펙스의 에릭 스몰우드 대표는 1년 전에 나이키가 후원하는 또 다른 선수인 패트릭 리드가 같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했을 때 나이키의 광고 효과는 1200만달러(136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에이펙스는 여러 스폰서 로고가 얼마나 오래 방송에서 쉽게 보이는지를 측정해 그것을 시청자 수, 광고비 등과 비교해 광고 효과를 측정한다.

   
▲ 우즈의 우승이 확정된 뒤 몇 분도 되지 않아 나이키는 소셜 미디어에 “오직 도전!”(Just Do It)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그의 우승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재했고, 그 광고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됐다.   출처= 나이키 트위터

스몰우드 대표는 우즈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을 때조차도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우즈가 경기에서 우승하지 않아도 나이키는 우즈에 들인 돈으로 무언가를 얻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14일에 받은 관심과는 비교도 되지 않겠지만.

광고에서의 인기를 조사하는 Q 스코어(Q Score)의 조사에 따르면, 우즈는 아직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선수 중 한 명으로, 일반 대중의 인지도가 일반 운동선수 평균보다 세 배나 높다. 대중 사이에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은 전성기보다는 훨씬 낮아졌지만, 스포츠 열성 팬들은 여전히 그를 다른 보통 선수들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즈가 나이키와 계약한 금액은 한때 연 2000만달러(227억원)까지 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고회사 베이커 스트리트 애드버타이징(Baker Street Advertising)의 광고제작 책임자인 밥 도프먼에 따르면, 현재 우즈와의 계약금액은 그 절반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포브스(Forbes)는 2018년 광고 모델로서의 그의 몸값은 4200만달러(480억원)로 전성기 시절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나이키는 이제 광고에서 그를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도프먼은 지적했다.

“그의 행동을 비방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것이 더 화제가 되는 세상입니다. 그는 여전히 시장성이 있는 상품이지요. 우즈가 또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이라도 하는 날이면 나이키와 우즈의 궁합이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과거에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를 나이키의 골프장비 사업 전체의 핵심축으로 삼았지만, 2016년 이후 의류와 골프화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은 접은 상태다. 이후 우즈는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클럽과 브리지스톤(Bridgestone) 골프공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테일러메이드나 브리지스톤도, 우즈의 골프백에 선명히 붙어있는 몬스터(Monster)의 에너지 드링크도, 14일 우즈의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나이키가 받은 노출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4.16  14: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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