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금융사 실적 하락 영향 등으로 뉴욕 주식시장 3대 주요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은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0%(27.53포인트) 하락한 2만6384.77를 기록하며 거래 종료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06%(1.83포인트) 하락한 2905.5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 대비 0.10%(8.15포인트) 하락한 7976.0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0.62%), 부동산(-0.60%), 에너지(-0.57%), 산업(-0.52%), 소재(-0.46%), 기술(-0.04%)가 하락했다.

재량소비재(0.21%), 필수소비재(0.69%), 건강(0.3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18%)는 올랐다. 유틸리티는 직전 거래일과 변동 없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페이스북 주가는 0.31%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도 0.31% 올랐다. 애플 주가는 0.18% 올랐고, 아마존 주가는 0.098%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 주가는 0.65% 내려갔다.

반도체 주식은 대체로 하락세였다. 엔비디아(Nvidia)는 2.79% 하락했고, AMD가 1.87%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0.45% 하락했고 인텔(Intel)도 0.25% 떨어졌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083% 올랐고, 웨스턴 디지털도 (Western Digital) 0.058% 올랐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0.35% 하락했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1.10% 하락했다. 수출에 영향을 받는 캐터필러(Caterpillar)는 0.67% 하락했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1.14%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0.84% 하락했다. 씨티그룹도 0.059% 떨어졌다. 반면, 웰스파고는 0.60% 상승했다.

금융사 1분기 실적 하락이 전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주식 트레이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보다 21% 하락했다. 특히 기관고객 매출이 18%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올 1분기 매출은 22억5000만 달러(약 2조5503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28억3000만 달러였다.

씨티그룹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하락했다. 4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환매했지만, 주식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20%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 시장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톰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별 종목의 실적이 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음에도 전반적인 실적 시즌 출발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실적 발표한 기업의 약 85%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닉 라이치 더 어닝스카우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시즌은 기대가 낮았다"라며 "실적 시즌 초반 기업 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1분기 EPS 추정치가 최근 3년 내 가장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기대감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실질적인 이행 체계도 합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황도 주목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상황이 좋을 경우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2020년 가을까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