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러시아의 증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오는 6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지속이 결정되는 중에, 러시아는 감산 지속에 부정적인 반면 사우디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0.32달러(-0.50%) 하락한 63.57달러를 기록하며 장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25센트(-0.35%) 하락한 71.30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이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을 위해 증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는 배럴당 40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미국이 장악한 시장을 잃어야 하는가, 아니면 합의를 그만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OPEC에 대해 딜레마가 있다”라며 “감산 합의가 파기되면 유가는 하락하고 결국 미국의 생산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非)OPEC은 현재 생산을 하루 120만 배럴씩 억제하기로 결의했다.

OPEC과 러시아 등은 오는 6월 감축 지속을 결정하게 된다. 러시아는 추가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반면,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축 지속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고 CNBC 등은 보도했다.

짐 리터부시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OPEC+의 생산량 감축이 올해 유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며 "결국 사우디의 과잉된 생산 능력이 구매자들의 관심을 더욱 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해 더욱 강력한 제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에 이들 국가의 생산량이 줄어 유가 하락은 제한됐다. 또한 사실상 내전 진행 중인 리비아도 공급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