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맑음'으로 확인됐다. 아직 예단은 이르다는 말이 나오지만 갤럭시S10의 초반 성적이 고무적인 상황에서 미국에서 사전예약에 돌입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도 승승장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5G 상용화 초반이지만 이후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의 상승세와 시너지를 일으킬 경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갤럭시S10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S10 '터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은 올해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의 핵심인만큼, 초반 성장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인업은 총 4개다. 보급형인 갤럭시S10e부터 갤럭시S10, 갤럭시S10 플러스, 갤럭시 S10 5G가 그 주인공이다. 색상은 프리즘 블랙(Prism Black), 프리즘 화이트(Prism White), 프리즘 그린(Prism Green), 프리즘 블루(Prism Blue), 카나리아 옐로우(Canary Yellow), 플라밍고 핑크(Flamingo Pink)의 6가지며 갤럭시S10 플러스는 여기에 세라믹 블랙(Ceramic Black)과 세라믹 화이트(Ceramic White)가 추가된다.

초반 동력은 고무적이다. 지난 3월 8일 글로벌 출시에 돌입한 가운데 시판 첫 날에만 이통사 14만대, 자급제 4만대가 풀렸다. 이후 물량이 쭉 늘어나며 일부 대리점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후로도 전작의 성적을 상회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10의 미국 출시 첫 주 판매량은 전작 대비 16%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하반기에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고무적인 성과다. 갤럭시S10 플러스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높은 판매고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심차게 준비한 초저가 라인업인 갤럭시S10e의 판매고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의 성적은 전작과 비슷하다는 평가지만,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갤럭시S10 판매량이 4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만 이어진다면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상당부분 개선될 여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최대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갤럭시S10 5G 초반 성적이 준수하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S10 5G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5일 국내에서 풀린 갤럭시S10 5G는 통신사들의 5G 커버리지 인프라 미흡 논란에 일정부분 타격을 받는 모양새지만, 단말기 경쟁력 자체로는 최강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5G 칩셋부터 스마트폰, 통신장비까지 엔드투엔드(end-to-end)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약 10년 전부터 5G 연구 개발에 착수해 표준화를 주도했다. 또 세계 최초 기가비트급 전송속도 구현, 다중셀간 최초 핸드오버 시연 성공 등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앞장서 왔다. 이를 중심으로 5G 정국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이른바 시장 선점 효과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놀라운 속도와 연결성을 지원하는 5G 이동통신 상용화는 삼성전자의 비전인 '커넥티드 리빙(Connected Living)' 실현을 앞당긴다"면서 "갤럭시S10 5G를 시작으로 향후 전세계 더 많은 소비자들이 5G 이동통신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과 더불어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로 시동을 걸었다. 갤럭시 A80는 동일한 카메라를 전후면 촬영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로테이팅 카메라’와 ‘인텔리전트 카메라’를 탑재해 보다 생생하게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후면에는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와 3D 심도 카메라,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로 시야 방해가 없는 풀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는 6.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게임이나 동영상, 사진의 디테일까지 생생하게 즐길 수 있으며,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해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용하면 360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3700mAh로 2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과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학습해 배터리 사용시간과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를 최적화해 준다.

▲ 2019년 갤럭시A가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대단하네'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미국에서 13일(현지시간)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단 하루만에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공식 출시일은 26일로 잡힌 가운데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물량 부족 소리가 나오고 있다. LTE 버전으로 미국에서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1980달러, 한화로 224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책정됐으나 폴더블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도 재확인됐다.

갤럭시 폴드는 내달 국내에서 출시되며 5G 모델로 등장한다. 가격은 240만원 수준으로 미국 출시 가격과 비슷할 전망이다.

▲ 갤럭시 폴드의 전면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당분간 갤럭시 폴드의 경쟁자는 없을 전망이다. 중국의 로욜이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현지에서만 출시되는 수준으로 정리됐으며, 화웨이는 아직 정식 출시일을 잡지 못했다. 그 연장선에서 갤럭시 폴드의 승승장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