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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우유시장, ‘웃는 자’와 ‘우는 자’선점하는 ‘서울우유·매일유업’ vs 추락하는 ‘남양유업’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우유업계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여전히 실적인 호조세인 반면 남양유업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높은 소비자의 신뢰도로 원유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뒤늦게나마 사업다각화에 나섰던 남양유업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며 최근 남양유업의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10년연속 우유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출처=서울우유협동조합

엇갈린 희비, 그 요인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1조6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25% 늘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005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45% 증가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1조7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다. 2016년 매출 1조2392억원에서 계속 하락세에 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69% 늘었지만 각종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유업계의 상반된 시장 결과는 ‘시장 선점 효과’와 ‘사업 다각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우유의 경우 시장 선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로 82주년을 맞는 서울우유가 10년 연속 브랜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유업체와는 차별화된 ‘나100%’를 통한 품질 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우수한 원유 품질의 브랜드로 창립 81년 만에 최초로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한 것이다.

학교 급식 시장에서도 제한적 최저가 입찰과 학생 수 감소에도 경쟁업체를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발효유는 ‘비요뜨’가 일일 판매량 20만개를 넘겼고, ‘짜요짜요’도 요쿠르트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의 매장을 늘려 이미지 개선과 신규 사업 진출 확대와 함께 저지방 아이스크림 및 간편 식사대용식인 ‘아이마이밀’, ‘오트밀크’, ‘아침에 스프’ 등을 출시하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한 점도 매출 향상에 도움을 컸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 대용량 바리스타 룰스. 출처=매일유업

매일유업은 냉장컵커피 시장에 눈을 돌려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원유와 분유 매출은 큰 성장이 없는 분야임을 받아들이고 ‘바리스타’, ‘카페라떼’ 등 컵커피 제품 및 상하목장의 유기농제품, 발효유 제품을 출시한 것이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비롯해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 상품을 다양화 한 점도 한몫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전통적인 본업인 우유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판단하고 계속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도 다양한 자회사 설립을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정지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국내 조제분유 시장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정답은 정해져있다
2013년 이후 남양유업은 줄곧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양유업의 유음료 및 음료 판매량 등 기타 품목의 국내 매출은 2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나 줄었고, 특히 주력상품 판매가 부진했다. 남양의 ‘맛있는우유GT’ 등 우유 매출은 2012년 6629억원에서 지난해 5623억원으로 감소했고, 분유 매출도 3780억원에서 206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매출을 증가시킬만한 혁신적인 신제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선 남양유업은 나빠진 기업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 최근 황씨가 기업의 이미지를 더 욱 악화되는데 일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었다. 사태가 악화되기까지 남양유업은 단지 로고를 바꾸거나 품질만을 강조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정면 돌파보다는 시간이 지나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 출처=남양유업

이번 황하나 사건에도 황씨의 일가족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관련한 사건에도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창업주 외손녀라는 이유만으로 남양유업 회사명이 황하나 씨와 같이 언급돼 관련 종사자들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왜곡된 정보와 추측성 루머, 남양유업과 연결한 기사와 비방·욕설을 포함한 악성 댓글들이 임직원과 대리점주, 낙농가, 판매처, 자사 제품을 선택해주신 고객님들께 불안감과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관하다는 입장만으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에는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바로 배포하였지만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침묵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사업의 다각화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 구상 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와 보상을 하는 마무리가 있어야했다”면서 “남양유업은 그러지 못하고 잠잠히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번 잃어버린 소비자의 신뢰는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회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면서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이번에는 홍원식 회장이 직접 나서 여론과 소통하는 등 큰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좋은 실적은 낸 업체들도 고민은 여전하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 사드 사태로 인한 수출 정체, 값싼 수입 유제품까지 이제 국내에 들어와 시장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유 수출은 2017년 308억원에서 지난해 35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수입 분유의 국내 시장 진출로 국내 매출을 회복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산 품질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값이 싸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생기면서 직구를 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유제품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2026년 수입유제품 관세철폐가 예정된 만큼 상황이 더 나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전망했다. 

이에 우유업계에서는 결국 ‘품질 향상’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출생아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일반 우유시장은 하락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관련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소비자의 불신을 없앤 최고의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길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력 제품인 원유와 분유를 포기할 수 없고, 유제품도 국내 브랜드의 품질이 압도적으로 높으면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계속된 연구개발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고스펙의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전략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4.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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