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중국에서 소위 ‘996 근무’(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14일 논평을 통해 "회사들은 직원들의 요구를 직시해야 한다"면서 996 근무 강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민일보는 “분투(奮鬪)를 지향하는 것과 996 근무를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제하의 논평에서 "996 반대는 분투 반대, 노동 반대의 의미가 아니며 분투 지향, 노동지향을 연장 근무 강요와 동일시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회사는 996 근무를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게으름뱅이(混日子)'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되고 그들의 진실된 요구를 직시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으로 많은 기업들은 존폐의 기로에 서있고 그런 조급한 마음에 직원들의 추가 근무, 996근무를 강요하고 있지만, 996 시행으로는 기업의 난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직원들의 시간을 끄는 행보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가 이러한 입장을 밝힌 데에는, 이달 초 중국 IT기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996. ICU' 온라인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부터. 즉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면 결국 응급실(ICU)로 가게 된다는 의미다.

'996 근무'는 지난 1996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닷컴이 도입했고 화웨이, 알리바바, DJI 등 유력 업체가 뒤따라 시행해 왔다. 과거 중국의 스타트업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이러한 룰을 따르며 996룰이 중국 회사들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이 직원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요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류창둥 징둥 설립자 겸 회장과 마윈 알리바바 설립자 겸 회장이 996 근무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 화근이 됐다.  

류 회장은 지난 12일 SNS에 “징둥은 직원들에게 996 근무나 995 근무를 강요하지 않지만 모든 직원들은 분투해야 한다”면서 “게으름뱅이(混日子)들은 내 형제가 아니다”면서 996 근무 찬성 입장을 보였고, 마 회장도 11일 회사 내부 교류 행사에서 "여러분이 젊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할 수 있겠나, 개인적으로 996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996 근무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출처= DealStreetAsia

[글로벌]
■ IMF “獨·韓·濠, 재정 확대 통한 경기부양책 가동해야”

-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과 독일, 호주를 재정 상황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만큼 적절한 수준의 경기부양을 권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

- IMF는 이날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내놓은 ‘재정 점검’ 보고서에서 “가파른 경제 둔화 리스크가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재정적 공간이 있는 곳에서는 제한적이고 높은 질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안.

-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국가로는 한국과 독일, 호주를 꼽아. 특히 독일의 경우 유럽 전체에 경제적 및 정치적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단호한 정책 행동을 위한 여지가 있다. 물적·인적 자본 투자에 집중해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

- 한국에 대해서는 “충분한 재정적 공간이 있다”며 “보다 더 관대한 실업수당이 임시적인 실직자들에게 기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

- WSJ은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맞선 부양책이 핵심 현안으로 집중 논의된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부양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인 데도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을 지목한 것이라고 해석.

[미국]
■ 美 폐기물업체 WM, 3.3조원에 경쟁사 인수

- 미국 환경미화재활용기업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사가 경쟁 업체인 '어드밴스트 디스포절(AD)'사를 29억달러(3조 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

- 이번 인수는 업계사상 최대 규모. 업계 1위인 WM이 AD의 주당 가격을 33.15달러에 사들이는 조건으로 지난 12일 종가 대비 22.1%의 프리미엄을 부과한 가격.

- 업계 4위 회사인 AD는 부채를 포함해 50억달러(5조7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 플로리다를 근거지로 미 16개주에 걸쳐 280만가구의 가정용 쓰레기와 20만 곳의 상업용 쓰레기들을 담당하고 있으며, 60개의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해오고 있어.

- WM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폐기물 업체로 미국 전역에 250개의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가치만 400억달러(45조 3000억원)가 넘는다고.

- WM은 지난달에도 석유 및 가스산업 환경미화 서비스와 고형 폐기물 처리 업체인 '페트로 웨이스트'(PW) 인수를 발표한 바 있어.

■ 애플 vs. 퀄컴, 3조원 규모 소송 시작

-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모바일칩 제조사인 애플과 퀄컴이 30억달러(3조원) 규모의 소송에 돌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 오는 1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소송 재판이 시작.

-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법정에서 퀄컴이 칩 로열티를 과하게 받아 애플이 입은 손해와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 FT는 이번 재판이 미국, 중국 및 유럽까지 뻗어 나간 두 회사 간 장기 분쟁의 중심축이며 차세대 기술인 5G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출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

- 애플은 퀄컴과의 분쟁 여파로 인텔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는데, 인텔은 내년에야 5G 모뎀칩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애플의 5G 단말기의 시장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와.

- 이 와중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애플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5G 모뎀칩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애플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해.

▲ 타이거 우즈가 PGA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출처= Sky News

■ 트럼프 "타이거 우즈, 진정 위대한 챔피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의 미국프로골프투어(PGA)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 소식에 "그는 진정 위대한 챔피언"이라고 찬사를 보내.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압박감 속에서도 위대함을 이뤄낸 사람들을 사랑한다"며 "진정으로 위대한 선수의 환상적인 복귀"라고 극찬.

-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결승 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실황 중계를 하듯 타이거우즈의 플레이에 트윗을 올리며 열띤 응원을 보내.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3라운드 결과 2위를 차지하며 선두 경쟁에 나선 타이거우즈에 대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며 "내일은 골프계와 스포츠계에 엄청난 흥분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일에도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코스에서 타이거우즈, 잭 니클라우스 등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고.

[일본]
■ 美日 무역협상 15일 시작 - 자동차·농산품·환율 등 공방 전망

- 미국과 일본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워싱턴DC에서 양자 무역협상 체결을 위한 첫 회의에 돌입.

-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 수입 상한선 설정, 농산품 관세 인하, 환율조항 도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본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이지가 관건.

- 일본은 미국 농산품이 국내 농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해 미일 양자 무역협상 체결을 지양하고 대신 다자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

- 그러나 보호무역주의를 지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직후 TPP에서 탈퇴하고, 일본에 FTA 체결을 강하게 요청함에 따라 미일 무역협상을 시작하게 된 것.

- 이번 첫 미일 무역협상에서 양국은 물품에 대한 관세 철폐 및 인하, 그리고 서비스 분야 및 환율 문제 등을 협상 범위에 포함시킬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 미국에서는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일본에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이 대표로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