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 JB금융그룹이 ‘영업조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지주사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효율적인 업무와 금융사 본연의 핵심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전북에 기반을 둔 JB금융이 최근 불발된 전북 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선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JB금융은 ‘지주사 조직 슬림화’와 ‘지주 본연의 핵심 기능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취임한 김기홍 JB금융회장이 지역 영업기반 강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 효율화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취지다.

JB금융은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서를 개편해 기존 4본부 15부를 4본부 10개부로 축소했다. 부서가 줄어든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지주본연의 핵심기능인 영업조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JB금융은 임직원 수를 약 30%가량 줄이고 49명을 빼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JB자산운용 등 4개 자회사 영업 현장에 배치했다.

작년 최대실적을 기록한 만큼 효율적인 영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작년 JB금융은 3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2644억원보다 21.4% 성장했다.

상승세를 이어갈 영업전략으로는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상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두고 서민금융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이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중금리 대출 확대를 독려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혁신도시가 제3금융중심지로 선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최근 아직은 금융중심지로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전북기반의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이 제3금융중심지 주체로 나서라는 여론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북 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생활 여건과 금융사 유치 등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금융위는 전북 혁신도시가 금융중심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생활, 경영여건 등 인프라 개선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하라고 조언했다.

전북도는 전북 금융타운 조성사업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민간사업자들이 투자를 꺼려 불발됐다. 이에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과 임용택 전북은행장을 만나 금융도시 육성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전북도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전북은행이 제3금융중심지 선정에 적극 협조의사를 밝힌 가운데 JB금융지주 역시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영업기반을 강화는 등 전략이 지역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JB금융이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중금리대출 확대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고 지방경기 하강에 따른 서민금융 활성화한다는 점에 따라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한발 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신임 회장은 JB금융이 최대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선임돼,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작년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효율적인 영업에 따른 내실 다지기 전략과 전북의 성장을 이끌어 업적을 쌓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김기홍 회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지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는 차원”이라면서 “비록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자회사 CEO들과의 협의체를 적극 활성화하여 자회사들과 신속하고 효율적인 협업으로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