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출처=현대중공업

[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조선 기자재 자회사인 ‘현대힘스’와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매각했다.

15일 현대중공업은 선박블록 등을 생산하는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허큘리스홀딩스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의 기업가치는 13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달에는 선박용 펌프 등을 제작하는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금융 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800억원으로 기업가치 평가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매각에 대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조선사와 협력사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나아가 현대중공업그룹은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조선 기자재를 100% 국산화하기 위함이다.

기술지원을 통해 협력업체는 ‘기술력 확보 → 기자재 100% 국산화 → 더 많은 일감확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분사를 통해 기자재 자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며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물량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지역 협력업체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힘스는 선박기자재 및 부품 공급 전문 회사로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됐다. 선박블록을 주로 제작해 현대중공업그룹조선3사에 납품해왔다. 지난해 매출 184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016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했다.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