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단기사채 분기별 발행현황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전자단기사채 시장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그림자 금융으로 대표되는 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의 발행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자단기사채(STB)를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246조8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51조2000억원(17.2%↓)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반 STB 발행량은 같은 기간 22.6% 줄어든 20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동화전단채(ABSTB) 발행량은 23% 증가한 43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ABSTB는 유동화전문회사가 매출채권,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실물(CP)이 아닌 전자증권으로 발행되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달리 등록절차를 거치지 않아 발행이 간편하다.

다만, 감독권의 사각지대에 있어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 상품으로 지목된다.

만기별로는 3개월 이내 발행량이 245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체 발행량의 99.6%를 차지했다. 이 또한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혜택이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이내 초단기물은 27.4% 감소한 15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량의 63.9% 수준이다.

▲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별 발행현황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신용등급별로는 A1(220조9000억원), A2(21조1000억원), A3(4조1000억원) 순으로 발행량이 감소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발행 감소 폭이 컸다는 뜻이다. 다만, 전체 발행량 감소 대비 A3등급 발행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사가 137조3000억원을 발행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유동화회사(43조4000억원), 카드·캐피탈·기타금융업(38조3000억원), 일반기업·공기업 등(27조8000억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PF 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 우발채무 문제가 증권사들에 집중되는 이유다. 카드·캐피탈 및 기타 금융업의 전단채 발행 규모는 줄어든 반면, 유동화회사는 증가했다. 일반기업과 공기업 등도 전단채 발행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