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배달앱 시장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 15일 0원치킨이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해 눈길을 끈다. 경쟁사 요기요가 지난 2월과 3월 제너시스 BBQ와 함께 반값치킨이라는 프로모션으로 업계에 충격파를 던진 가운데, 배달의민족은 범위도 넓고 가격할인도 큰 카드를 빼든 셈이다. 최근 배달앱 업계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진출하는 가운데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 배달의민족이 0원치킨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출처=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이 단행하는 0원치킨은 제휴를 맺은 프랜차이즈 업소에서 치킨 주문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1만6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 시간 진행 때마다 선착순 5000명에게 혜택이 주어지며, 쿠폰 다운로드 기준이 아닌 주문 결제 시간 기준이다. 월요일은 ‘멕시카나’, 화요일은 ‘티바두마리치킨’, 수요일 ‘후라이드참잘하는집’, 목요일은 ‘투존치킨’, 마지막으로 금요일에는 ‘또래오래’가 대상이다.

경쟁사 요기요가 지난 2월과 3월 단행한 반값치킨 프로모션과 묘한 교집합이 보인다. 요기요는 당시 제너시스 BBQ와 협력해 반값치킨 이벤트를 벌인 바 있다.

배달의민족 0원치킨은 1만6000원 할인효과가 있으며 요기요는 최대 9000원 할인이기 때문에, 배달의민족 할인율이 더 높다. 다만 기간으로 보면 요기요는 2월과 3월 두 차례 프로모션이 단행됐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배달의민족보다 길었다.

다양성 측면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추후 음식 메뉴를 바꿔 비슷한 프로모션을 단행할 예정이고, 하루에 한 번 프랜차이즈와 제휴하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모두 프로모션에 소요되는 비용을 프랜차이즈와 배달앱이 분담하기 때문에, 일반 점주의 부담이 없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일부 특정 브랜드로만 주문이 몰리지 않도록 해 프랜차이즈 가맹업소는 물론 골목상권의 동네 업소까지 두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할인 이벤트가 이용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기요에 이어 배달의민족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한 배경에는 최근 치열해진 배달앱 시장 쟁탈전이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물론 우버이츠, 위메프, 쿠팡까지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며 기존 강자들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