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국내 보험회사의 지난해 말 RBC비율이 3개월간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회사에서 농협생명과 메트라이프의 RBC비율이 급락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12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평균은 261.2%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 출처=금융감독원

RBC비율은 가용자본(보험사에 예상치 못한 손실발행시 보존할 수 있는 자본)을 요구자본(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 유지토록 하는 중이다.

지난해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가용자본은 2조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변액보증위험액 산정 강화로 시장위험액이 확대되면서 요구자본은 9000억원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메트라이프의 RBC비율은 235.2%로 전 분기 대비 32.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의 전분기 대비 11.7%포인트 줄면서 RBC비율이 200%대 이하로 떨어졌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RBC비율은 19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RBC비율이 200%대 이하인 생보사는 농협생명을 포함해 DGB생명(172.8%), DB생명(177.6%), 하나생명(197.3%)까지 총 5곳이다.

지난해 말 생보사 가운데 RBC비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ABL생명이다. ABL생명의 RBC비율은 287.2%로 지난해 9월 말 245.3% 대비 41.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푸본현대생명과 교보생명도 RBC비율이 각각 39%포인트, 11.7%포인트 올랐다. RBC비율이 증가한 이유는 시장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95%로 9월말 2.36% 대비 0.4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이 같은 이유로 RBC비율이 311.8%까지 올랐다.

▲ 출처=금융감독원

국내 생보사에서 RBC비율이 300%대인 곳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뿐이다.

손해보험사는 MG손보와 흥국화재의 RBC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MG손보는 RBC비율이 86.5%를 기록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는데,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104.2%로 전 분기 대비 17.7%포인트 상승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1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으로 RBC비율은 173.5%로 전 분기 대비 18.8% 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농협손보, 코리안리가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RBC비율 평균은 242.6%로 전 분기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손해보험 사 가운데 RBC비율이 100%대인 곳은 한화손보(195.1%), 롯데손보(155.4%), MG손보(104.2%), 흥국화재(173.5%), 농협손보(176.6%)까지 총 6곳이며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300%를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333.8%로 전 분기 337.6%대비 3.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현재 보험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