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지난해 ‘평창롱패딩’으로 패션업계를 들썩이게 한 ‘신성통상’이 현금 조달이 다급해 보인다. 신성통상은 지난달 말부터 사모, 공모,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까지 여기저기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차입금부담을 안고 있는 신성통상이기에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성통상 측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차환을 위한 것으로 재무부담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신성통상 주요 재무지표. 출처= 한국기업평가

14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지난 8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020년, 표면이율은 5.650%로 주관업무는 SK증권이 맡았다.

신성통상은 올 한해 400억원 규모의 1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했다. 신성통상은 지난 2월에 사모시장에서 65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4월 1일부터 8일, 3차례에 거쳐 335억원의 사모채를 추가로 찍어냈다.

지난해 신성통상이 발행한 사모채 규모는 390억원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를 넘어선 수준으로 사모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는 높지 않은 신용등급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한국기업평가는 신성통상의 신용등급을 회사채 BBB-, 기업어음 A3-, 전자단기사채 A3-로 평가했다. 한 노치만 떨어져도 투기등급이다. 이처럼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신성통상은 그동안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차입금 상환일자가 다가오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신성통상의 부채비중은 188.7%로 높은 편이다. 그 중 이자가 발생하는 차입금 비중도 45.9%로 다소 높다. 현금창출력(EBITDA) 대비 차입금비중도 4.2배로 과중하다.

신성통상은 2016년 대규모 운전자본투자와 자본적지출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2017년에는 재고자산 최소화 노력과 유통망 확장세 둔화에 따라 차입금이 감소했다. 그러나 운전자본이 재차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차입금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709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전기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으로 커버리지 지표인 순차입금/EBITDA가 4.2배로 다소 개선됐다.

문제는 단기화된 차입구조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3123억원이다. 이 중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이 2590억원으로 82.9%를 차지하고 있다. 단기성차입금의 상당부분은 토지·건물 등의 유형장산 담보(담보설정금액 1596억원), 무역보험공사와 관계사 가나안의 보증이 제공돼 있다.

신성통상의 이번 사모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은 차환 목적이 크다. 그러나 이는 미봉책일 뿐 결국 1년 만기의 사모채는 단기차입금으로 차입부담 해소가 아니라 재무구조에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사모시장에서의 자금 조달로 부채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차입금 상환이 목적”이라면서 “전체 부채비중이나 차입금 비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재무부담이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코오롱글로벌 등 11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 4월 8일부터 13일,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코오롱글로벌, 신성통상 등 12곳이 사모채를 발행했다. 출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